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 181개국 게임 주력 수출지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 포함게임 행사도 줄줄이 취소... 사실상 보릿고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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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홈페이지 화면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수출길이 막히면서 해외 시장 공략을 추진하려던 국내 게임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181개국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는 물론 미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이에 따라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등 핵심 수출 국가가 빗장을 걸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 차질은 물론, 실적 악화 등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 게임 산업의 수출액 규모는 64억 1149만달러(약 7조 546억원)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중국(30.8%), 미국(15.9%), 대만과 홍콩(15.7%) 일본(14.2%) 순으로 집계됐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 6840억원 가운데 해외 시장 매출이 48%에 육박한다. 캐시카우로 불리는 온라인PC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한 해 벌어들이는 수익만 1조 872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넥슨은 올 상반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를 통해 흥행의 고삐를 죄려했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넷마블도 전체 매출 2조 1755억원 중 해외 매출은 1조 4494억원(67%)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해외매출 비중이 72%를 차지했다. 올해는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게임 'A3: 스틸얼라이브'를 필두로 글로벌 공략을 천명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상황이 녹록지 않게 됐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조 7012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1.6%에 그친다. 다만 흥행 신화를 기록하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을 비롯해 '블레이드앤소울S' 등 굵직굵직한 대작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이 불투명해지면서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진출이 막혔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상반기 진행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으로 현지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 발급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됐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순방 일정이 막혔기 때문이다. 중국은 3년이 넘도록 한국 게임사에 판호 발급을 한 건도 해주지 않고 있다. 

    여기에 '2020 타이베이 게임쇼(TGS)', 'E3 2020', '2020 플레이엑스포' 등 유명 국제 게임쇼들이 줄줄이 개최를 취소하면서 위기를 더하고 있다. 게이머들의 축제로 꼽히는 각종 e스포츠 대회도 줄줄이 연기되면서 마케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좁은 국내 내수 시장이 아닌 글로벌 무대에서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이 필수적 선택"이라며 "입국 제한으로 비즈니스 미팅은 물론 신작 출시에 따른 글로벌 마케팅이 꽉 막힌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