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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증시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통해 확인될 기업 실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1660~1800선이다. NH투자증권 1660~1770, 케이프투자증권 1660~1800, 하나금융투자 1700~1800 등을 제시했다.
지난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40포인트(2.34%) 오른 1724.86에 마쳤다. 주중 코스피는 개인 순매수세와 정부 재정 정책 등이 지수를 방어하며 1700선을 유지했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흐름은 전주와 큰 변동 없이 1800선 탈환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둘째 주 국내증시는 마디 지수대 코스피1800선 탈환을 모색하는 중립이상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면서 "외국인 순매도세에도 시장의 전방위적 낙폭만회 시도가 활발하고, 한국·중국 코로나19 파장의 선입선출 전환과 더불어 개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 러시, 시시각각 총집결 중인 글로벌 정책공조 등이 시장의 상승촉매로 기능했던 결과"라고 분석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관련 뉴스에 따라 등락하는 시장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3월과 같은 큰 폭의 변동성이 재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되려면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제돼야 하나 이 역시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오는 7일 삼성전자 등을 필두로 한 본격적인 어닝시즌(실적 발표 시즌)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실적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기업 실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이목은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한 국내외 증시 실적변수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 대창궐과 관련한 증시 펀더멘탈 타격 정도를 가늠하는 첫 번째 이벤트라는 점에서 이번 1분기 실적변수가 갖는 시장 함의는 각별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실물 경제 셧다운 후폭풍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스피의 올해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153조4000억원으로, 이 중 1분기 실적이 28조28000억원을 차지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6조원 달성 여부에 시장 이목이 집중된다.
김 연구원은 "현 코스피 지수 레벨이 올해 영업이익 100조원 턱걸이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고 상반기 이후 코로나 쇼크 소강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경우 분수령은 1분기 확정 실적 20조원대 안착 여부가 될 것"이라며 "그 시금석으로서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6조원 레벨 상회 가능성을 주목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 등을 고려할 때 모바일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균 추정치인 6조3000억원을 하회하더라도 최저 추정치인 5조6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실적 하향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측면에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당시 실적 전망은 코스피 지수가 저점을 확인한 후 6개월간 하향조정이 지속됐다. 주가는 경기침체와 실적불안을 선반영한 이후 실적 전망 하향조정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 "코로나 사태 이전 한국 증시에서 밸류에이션 버블은 없었다.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실적 하향조정세에 따른 주가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증시로의 '머니 무브'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기금이 새로운 수급원으로 등장하며 주가 하방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주가는 W자보다는 나이키 로고 모양처럼 완만한 회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지수 조정 우려도 나온다.
이 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이 2분기까지 이어짐에 따라 기업이익 및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차적으로 단기 유동성 경색이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면 기업 실적 악화가 2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