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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올 1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규제로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유가하락까지 겹치며 2분기 역시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6일 에프엔가이드 및 증권사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하 잠정치)은 3조7654억원, 18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9.3%가 각각 감소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과 유가하락으로 해외수주 지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기간 GS건설도 매출액 2조5330억원, 영업이익 1733억원으로 각각 2.6%, 9.4%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해외에서 1750억원을 수주했던 GS건설은 올해 1분기 875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주택사업 수주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비사업 일정이 늦어지면서 수주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95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할 전망이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계약 지연과 향후 수주 감소 가능성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대림산업은 매출액은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6000억원으로 4.7% 줄겠지만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2443억원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호가 고려개발을 흡수합병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6000억~7000억원가량 반영된 탓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기대를 걸었던 해외사업이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자체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세계경기 위축 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1분기보단 2분기부터 실적 악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고 석유수출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실패에 따라 유가하락까지 겹치면서 해외 신규수주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국내 주택사업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분양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일부 재건축·재개발사업 조합 총회가 미뤄지면서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점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지만 큰 변화를 불러올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코로나19가 국내 건설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