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공공앱 개발 착수·소비자 여론 악화 영향공정위, DH-우아한형제들 기업결합심사 압박"빠른 시일 내에 수수료 체계 원상복귀"
  •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김범준 대표 ⓒ우아한형제들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김범준 대표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수료 개편과 관련해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요금 체계를 수수료 중심의 '오픈서비스'로 개편한지 열흘 만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10일 공동 사과문을 내고 "각계의 충고와 업주님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해 오픈서비스 체계를 백지화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주요 정책에 관해 입점 음식점주와 협의체를 구성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수수료 논란과 관련해 지난 6일 입장문을 게재했으나 수수료 개편은 없다는 방침을 내세워 여론이 악화됐다. 이번 사과문에서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을 함께 기재해 책임과 신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해 총선후보들이 연일 배달의민족을 대체할 수 있는 공공 배달앱 개발 착수를 선언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심사에 있어서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하며 제동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정치권과 소상인, 공정위 등의 강도높은 비판에 부담을 느낀 우아한형제들이 수수료 개편 백지화 카드를 낼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이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범준 대표의 전문>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요금체계 변경을 백지화하겠습니다. 

    외식업주님 여러분, 그리고 저희 배달의민족을 이용해주시는 이용자 여러분.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 김범준 대표입니다.

    저희는 외식업주님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쳐드리고 말았습니다.

    상심하고 실망하신 외식업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금제 개편 이후 외식업주님들을 비롯해서 관계기관, 그리고 각계에서 많은 조언과 충고를 주셨습니다. 한결같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더구나,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요금제 개편은 안된다는 말씀도 주셨습니다.

    각계의 충고와 업주님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이에 저희는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저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해 결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업주님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습니다. 정부의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저희는 외식업주님들과 배달의민족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앱을 통해 식당에 주문이 더 늘어나고, 라이더 분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누리시고, 이용자분들께서는 좋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모든 분들께 응원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