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감산 효과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하락했지만, 미국 원유 시추기 수 감소 등으로 유가 하락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33달러(9.28%) 하락한 22.7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20달러 하락한 23.32달러에 마감됐다.

    유럽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36달러 하락한 3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에 원칙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세부사항 발표가 지연되고 시장에서는 감산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향후 2개월간 하루 평균 1000만배럴 감산을 단행하기로 합의했다. 최대 2000만배럴 감산안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란 석유부 장관은 감산 규모가 5~6월 1000만배럴, 7~12월 800만배럴, 2021년 600만배럴이라고 발언했다.

    노르웨이 석유정보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1000만배럴 규모는 시장이 필요로 하는 감산 규모에 미치지 못하며 OPEC+ 외 산유국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활동이 사실상 '셧다운'되면서 원유수요가 하루 3000만배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1000만배럴 감산은 과잉공급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경우 미국이 감산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미국은 유가 하락으로 자국의 생산이 이미 감소했다고 밝히는 등 감산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4월1주 기준 미국의 원유생산은 전주대비 60만배럴 감소한 1240만배럴이며 2021년에는 1100만배럴로, 2019년 말에 비해 200만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고위 관료는 OPEC+의 원칙적 감산 합의 소식에 환영 의사를 표하며 이는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4월9일 기준 미국의 원유 시추기 수는 전주에 비해 58기 감소한 504기로, 2016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베이커 휴즈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