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사보고서 제출기한 넘겨… 치킨 업계에서는 유일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영향… 제출 지연 중“코로나19 사태 감안” 정부 당국 별도 제재 없어
  •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불똥이 치킨 프렌차이즈로 튀었다. 제네시스BBQ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킨업계에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곳은 제너시스BBQ가 유일하다. 회사 측은 한시라도 빨리 낼 수 있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좀처럼 진행되지 않는 분위기다. 

    20일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현재까지 회사 측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제너시스나 계열사 에이치와이인터내셔널도 마찬가지로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넘긴 상태다.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상 외부감사대상회사는 대부분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는 정기총회 후 2주 이내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정기총회의 마감일이 3월 31일인 제너시스BBQ는 4월16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현재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통상 감사보고서는 비상장사의 실적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특히 프렌차이즈 본부가 얼마나 적정한 영업을 해왔고 비용을 썼는지를 판단하는 잣대로 평가된다. 

    치킨업계에서 현재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곳은 제너시스BBQ가 유일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너시스BBQ 측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사내에서도 거리두기가 한창이다 보니 감사보고서 작성에도 차질이 생겼다”며 “통상 감사보고서 작성을 위해 5명이 파견돼 왔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2명이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는 곳은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지연제출하는 기업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는 보고서를 지연한 사업자들에 대한 제재를 면제해주는 방안도 지난달부터 시행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해 실적이 담긴 정보공개서를 지연 제출하는 프랜차이즈 본부에 대한 과태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치킨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 배달음식 주문이 증가해 상대적으로 특수를 누렸는데 엉뚱한 곳에서 코로나19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프랜차이즈 본부의 실적은 가맹점주들의 최대 관심사인 만큼 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