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온라인 쏠림 가속화… 업계, 타개책 마련 나서롯데쇼핑, 통합앱 ‘롯데ON’ 29일 출범 쓱닷컴, 물류센터 확대… 현대 8월 식품 전문몰 선봬
  • ▲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에 나서고 있다. 주요 유통 대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승부처로 보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의 온라인 쏠림은 가속화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뉴데일리DB
    ▲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에 나서고 있다. 주요 유통 대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승부처로 보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의 온라인 쏠림은 가속화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뉴데일리DB
    유통 공룡들이 흔들리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온라인 시장의 규모 확대는 오프라인에 기반해 성장해 온 이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이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에 나서고 있다. 주요 유통 대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19’를 승부처로 보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의 온라인 쏠림은 가속화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이마트·롯데쇼핑·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소 7.8%에서 40.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확진자 방문에 따른 영업 중단 등으로 인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이커머스업계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쿠팡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1월 말 이후 일평균 주문량이 평상시 대비 30% 이상 증가해 300만 건을 돌파했고, 위메프는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11월 대비 8배 이상 늘었다. 티몬은 지난달 1억6000만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의 흑자전환을 이뤄내기도 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유통업계의 온라인 쏠림 현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에도 앞다퉈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유통업계 1위 기업인 롯데쇼핑은 오는 29일 백화점·마트·홈쇼핑·닷컴·하이마트·슈퍼·롭스 등 7개 유통계열사 온라인 쇼핑몰을 하나로 모은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롯데온(ON)’을 론칭한다.

    새로 선보일 롯데온의 가장 큰 강점은 고객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쇼핑 서비스다. 그간 롯데가 쌓아온 고객 3900만명의 구매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고객이 구입할 만한 쇼핑 아이템을 추천할 예정이다.

    롯데는 기존 이커머스 기업처럼 오픈마켓 모델을 도입하는 ‘미투(Me too)’ 전략도 동원한다. 롯데 플랫폼을 이용하기 원하는 개인과 법인 판매자 상품도 함께 판매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계열사 물건만 팔 때보다 손쉽게 상품 구색을 늘릴 수 있어 판매액 확대와 소비자 대량 유입을 이끌 수 있다. 실제 롯데온의 취급 품목(SKU)은 기존 롯데닷컴의 340만개보다 6배 더 많은 2000만개에 달할 전망이다.

    이마트 계열사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그룹 내 온라인몰을 통합 운영하는 쓱닷컴은 물류센터를 추가로 짓고 온라인몰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올해 작년보다 25% 늘어난 3조60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쓱닷컴은 수도권 내 총 3곳의 물류센터를 통해 쓱배송(이마트 점포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쓱닷컴은 현재 경기권에 네 번째 물류센터용 용지를 물색하고 있다. 물류망을 강화해 새벽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늘리고 배송 품목도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회사별로 온라인몰 전문성을 키우는 특화 전략을 펼친다. 백화점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메이크업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유통업과 결합하는 ‘리테일테크’ 실험에 힘을 쏟는다. 

    한섬은 국내 유통·패션 기업 최초로 구매 전에 옷을 미리 입어볼 수 있는 홈피팅 서비스 ‘앳홈’을 도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건강식단을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케어식단’과 간편건강식·반찬·소스 등을 판매하는 ‘건강마켓’ 등 두 가지 코너를 모은 ‘그리팅몰’을 키우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식품 전문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7월 식품 ‘온라인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식품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자금이 경색되는 등 어려움도 있지만, M&A, 언택트(비대면) 관련 신규 서비스 등 차원에서는 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면 폭발적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