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매출·영업이익 전년比 1.2%·3.6% ↑ 15년째 성장… 화장품↓ 생활용품·음료↑28일 실적 발표 아모레퍼시픽 영업익 30%↓ 추정
  •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LG생활건강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LG생활건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도 차석용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을 가로막지 못했다.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한국 뷰티 역사에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8964억원, 3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6%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42억원으로 전년 보다 3.7% 증가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이 취임한 2005년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당시 1조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8배 가까이 불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2005년부터 15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8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0분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럭셔리 화장품의 견고한 수요와 생활용품, 음료 사업 부문의 선전이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뷰티사업은 럭셔리 브랜드들에 대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충격을 최소화했다"면서 "생활용품 사업과 음료 사업도 큰 폭으로 성장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화장품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665억원, 2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0% 감소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및 해외 화장품 시장 내 주요 채널의 매출이 급감했고, 특히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현저한 감소로 면세점 채널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분석했다.

    반면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4793억원,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각각 19.4%, 50.7% 증가했다. 음료 사업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 43.9% 성장했다. 화장품 사업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으나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에서 상쇄한 셈이다.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아모레퍼시픽그룹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아모레퍼시픽그룹
    한편 화장품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가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실적발표를 앞둔 아모레퍼시픽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조2698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12.5%, 46.3%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545억원) 55.4%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소비 위축 및 외부 활동 기피에 따라 유동인구가 줄어 들면서 가두점 위주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아리따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면세점 채널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5.6% 감소하면서 전사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해외 부문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시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386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95.1% 감소한 26억원을 줄은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유럽 및 미국 또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세포라 등의 점포는 영업이 불가한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악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다만 최대 시장인 중국 각 지역 정부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어 고무적이란 평가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국내의 외부 활동이 아직 제한적이며, 아세안과 미국, 유럽 등은 3월부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돼 2분기에도 국내외 실적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중국 현지 소비 및 영업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이후 저수익 오프라인 점포 축소 및 디지털 채널 마케팅 강화 등의 구조조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실적 회복 뿐 아니라, 기업 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