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북미 반도체 장비시장 6% 감소 코로나19, 수급 영향 한파 이어져中 스마트폰 회복 조짐 속 반등 기대감도
  •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안갯속에 휩싸이면서 장비 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판매 감소가 이어지며 찬바람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의 판매량이 전월대비 6.8% 감소한 21억22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4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반도체 업황 부진의 여파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신종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산이 생산과 공급 등 전 부분에 영향을 미치며 반도체 장비 시장도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부진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598억 달러로 2018년(645억 달러)에 비해 7% 하락했다.

    국가별로 대만은 2018년 대비 약 68% 성장했다. 대만의 반도체 장비 매출은 171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대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중국은 2018년 대비 3% 성장한 134억5000만 달러로 2위의 자리를 지켰다. 

    반면 한국은 44% 하락한 99억7000만 달러로 2018년 최대 시장의 자리에서 2019년 3위로 물러났다. 북미는 2018년 대비 무려 40% 성장해 81억5000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유럽, 기타 지역은 작년 대비 대폭 하락했다.

    전 세계 웨이퍼 공정 장비(Wafer Processing Equipment) 매출액도 6%  줄었으며 후공정(back-end) 분야에서 어셈블리 장비의 매출액은 약 2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반도체 최대 수요처로 꼽히는 스마트폰 시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을 보임에 따라 반도체 시장 회복을 이끌지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 판매량이 지난 3월부터 평년의 8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첫째주 약 50% 수준까지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큰 수치다. 

    앞서 중국 정부는 1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 조치에 돌입함에 따라 스마트폰 공장 및 오프라인 매장 등이 문을 닫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소비심리도 위축되며 스마트폰 시장 위축을 불러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중국 1위 업체인 화웨이도 3월 중순 이후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중국을 제외해도 다른 국가들의 코로나 확진세가 이어지고 있어 불확실성은 짙은 모습"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