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명 몰리며 가뭄에 단비여행 꺼리는 분위기 여전… "수요 회복 아니다"정부지원 3000억에 그쳐… LCC "우리도 관심 가져달라"
  • ▲ 에어부산이 열화상 카메라로 탑승객들 발열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에어부산
    ▲ 에어부산이 열화상 카메라로 탑승객들 발열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에어부산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 여행객들이 제주도로 몰리면서, 그나마 침체됐던 LCC들이 활력을 되찾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예약률은 그렇게 높지 않아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30일부터 5월 6일(4일 샌드위치 데이)까지 포함하면 6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국내선 여객 수요의 반등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제주~김포/울산/부산 등 3개 노선 예약률이 각각 70%, 80%, 65%로 집계됐다. 평균 72% 정도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티웨이항공도 제주~김포/대구/광주와 제주~청주 부정기 노선을 운항한다. 연휴기간 예약률은 평균 70%로 에어부산과 비슷하다.

    제주항공은 제주~김포/부산/청주/광주/대구/여수 등 6개 노선을 운항한다. 진에어는 제주~김포/부산/청주/광주 노선을 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5월까지 휴업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균 70% 정도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예약하는 경우도 많아서 오늘과 내일 중에 더 수치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정도로는 수요가 살아났다고 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아직 턱없는 수치”라며 “황금연휴라고 해도 아직까지 여행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어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도 대형항공사처럼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고, 결국 정부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1조2000억원, 1조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난 2월 발표된 3000억원 이외에 추가 지원이 없어 생존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실제 집행된 금액도 절반에 불과하다. 산업은행은 티웨이항공에 60억원,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각각 200억원, 300억원 등 총 560억원을 지원했다. 제주항공에 400억원, 진에어에 3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에도 추가 지원이 예정돼 있다.

    LCC 관계자는 “정부가 LCC에 추가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연휴 기간에 제주도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자칫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LCC들은 방역 및 발열검사를 더욱 철저히 하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제주행 국내선 전편에 탑승객 발열검사를 실시한다. 체온이 37.5도 이상일 경우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다.

    에어부산도 지난 25일부터 전 노선 항공편에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13대의 열화상 카메라를 확보해 탑승객 전원에 대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여객조업사 사업항목에 소독업을 추가, 직접적으로 기내 소독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