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만명 소비 빅데이터 축적그룹 수뇌부 연착륙 독려… 2023년 매출 20조 목표
  •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유통명가’ 롯데그룹의 운명이 달린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온)’이 출범했다.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은 그룹의 미래를 롯데온이 책임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롯데온은 ▲백화점 ▲마트 ▲슈퍼 ▲닷컴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등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롯데쇼핑은 이들 계열사의 플랫폼을 통합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해 롯데온의 오픈을 준비해왔다. 

    롯데그룹은 국내 대표 유통기업이다. 유통사업이 그룹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업황부진과 소비침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유통부문의 핵심인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신동빈 회장은 유통부문을 살릴 카드로 오프라인 매장축소와 온라인 사업강화를 꺼내들었다.

    그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모두 버리고 수익성이 없는 오프라인 매장 200여곳을 폐쇄할 예정”이라며 “(여러 계열사가 다루던) 온라인사업을 롯데온으로 일원화해 유통부문이 판매하는 제품을 한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그룹이 신세계의 SSG닷컴과 쿠팡, 위메프 등 e커머스 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부분은 그동안 쌓아온 빅데이터다.

    수십년간 수집한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쇼핑공간을 제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3900만명에 달하는 롯데 회원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롯데 측은 ‘초(超) 개인화 서비스’라는 타이틀로 롯데온을 알리고 있다.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온이 우리나라의 ‘아마존’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황 부회장은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롯데온이 소비자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그동안의 사업운영으로 축적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사업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 유통BU는 롯데온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3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이 황 부회장의 공언처럼 ‘제2의 아마존’ 역할을 담당할 경우 롯데그룹은 ‘유통명가’로 부활한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 인구의 75%에 달하는 3900만 빅데이터와 국내 최대 오프라인 유통사라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롯데온의 성공을 위해 계열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