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회피 목적 급매 4월말부터 실거래급매 거래되며 가격 하락 방어, 호가 상승세 재현보유세 부담·코로나 진정세로 집값반등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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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한동안 주춤하던 부동산시장이 오랫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6월 보유세 부과 기준일을 앞두고 빠른 속도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매수 문의도 늘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에서 보유세 부과 기준을 앞두고 쏟아진 절세용 급매물이 최근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6월 소유권 이전을 조건으로 내건 다주택자 매물은 빠르게 소진됐고 매수 문의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

    반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5월 연휴전부터 전화 문의가 크게 늘었고 얼마전부터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중"이라며 "최근 반포래미안퍼스티지(전용면적 84㎡) 급매로 나온 탑층 매물이 26억 초반에 팔린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잠실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잠실엘스(전용 84㎡) 역시 최근 급매로 나온 매물이 18억원대 후반으로 거래됐고 비슷한 가격대로 나온 급매물이 다시 팔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잠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6월 보유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올해초부터 물건을 내놓은 집주인들이 꽤 있었지만 하나도 거래가 안됐다"며 "코로나 이후 잠잠했는데 지난달 중순부터 문의가 늘었고 예전처럼 급매물을 대기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급매보다 더 낮은 가격대 물건을 찾는 수요도 많다. 코로나19 확진세가 잦아들고 있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역시 위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서다. 

    하지만 중개업소들은 6월을 기점으로 다시 집값반등, 매물 잠김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도세와 부과세를 피하기 위한 매물들은 이미 대부분 거래가 끝났고 6월부터는 보유세를 부담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선 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이 실제로 거래되면서 집값하락이 방어됐고 시세보다 싼 물건을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하니 급매를 거두고 다시 1~2억원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정부가 9억원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이면서 보유세가 급등하게 됐고 결국 급매물이 속출하며 집값이 떨어졌다. 정부가 강조한 '집값 안정화'가 현실화된 셈이다.

    다만 최근 강남권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빠르게 거래됐고 급매를 기점으로 가격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6월 보유세 부담 시점만 지나가면 충분히 집값반등이 시작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반면 4·15 총선에서 여당 압승으로 정부의 강한 부동산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코로나19 사태 후유증으로 부동산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이 전국 중개업소 4000여곳을 대상으로 지역의 매매가격 상승·하락 여부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서울 재재가격 전망지수는 기준점인 100보다 아래인 86까지 꺽였다. 올해 서울 집값 하락세 지속에 무게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