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20% 넘게 폭등했다. 2주 만에 배럴당 20달러 선을 회복한데 이어 25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24달러대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이동제한 등 관련 조치 완화와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원유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 협의체) 감산합의 발효 효과가 이어졌다.

    WTI는 배럴당 24.56달러로, 전일 20.39달러에 비해 20.4%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닷새 연속 상승하면서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3.77달러(13.8%) 오른 배럴당 30.9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 선을 넘어섰다.

    CNBC는 감산과 세계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유가를 급등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원유)수요가 다시 시작되면서 유가가 멋지게 오르고 있다(Oil prices moving up nicely as demand begins again)"고 발언했다.

    플로리다 등 다수의 미국 주들은 5일 코로나19 확산을 위해 제한했던 조치를 일부 완화하고 1단계 재개방을 시작했다. 최근 3주 만에 최소 일일 사망자를 기록한 캘리포니아주도 8일 경제활동을 일부 재개할 예정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일일 입원율과 사망자가 감소하는 등 바이러스 상황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홍콩은 집회규제 완화 및 개학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탈리아도 이번 주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역시 경제봉쇄 조치를 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유가수요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트랜 RBC 애널리스트는 "경제활동 재개는 몇 주 전 역사적 폭락을 기록한 석유시장에 어느 정도 신중한 낙관론을 주입했다"고 분석했다.

    수요 상승 기대 배경에는 생산국들의 감산이 있다. 지난 1일부터 OPEC+의 감산합의가 발효됐다. 앞서 OPEC+는 5~6월 동안 원유 생산량을 일일 970만배럴까지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 석유생산업체들도 예상보다 빠르게 생산을 중단하는 모습이다. 전날 다이아몬드백에너지와 파슬리에너지, 센테니얼자원개발 등은 원유 생산량 축소에 나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