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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가 유한양행을 제치고 1분기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백신 수출이 회복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 증가한 307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금융자산 평가 손실로 인해 적자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의 증가는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의 수출이 뒷받침됐다. 1분기 GC녹십자의 해외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9% 증가한 43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백신 해외사업부가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881%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수출액 증가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마진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수출이 약 40% 증가한 7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독감백신의 매출도 1분기 133억원에서 2분기 266억원으로 증가가 전망된다. 독감백신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수출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2분기에 반영되는 독감백신 수출이 133억원 발생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독감백신 수요가 추가 발생한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간 매출 전망치 상향의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현재 브라질과 같은 남미국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호흡기계열의 독감 바이러스가 같은 시기 유행할 경우를 대비 미리 독감백신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른 해 보다 더 많은 양의 독감백신을 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분기부터 반영된 수두백신 수출은 남미 입찰 공급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공급으로 2019년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2017년 903억원의 영업이익이 2018년에는 독감백신의 부진으로, 2019년에는 수두백신으로 부진으로 크게 감소했다. 따라서 수두백신과 독감백신의 수출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의 높은 증가가 기대된다.
이밖에도 GC녹십자는 올해 다양한 R&D 모멘텀이 예정돼 있어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순 중국 헌터라제 허가 승인이 기대되며 4분기 혈액제제 'IVIG-SN' 10%의 미국 품목허가신청(BLA)이 예상된다"며 "중증 및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 대상 혈장치료제는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