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본격화된 1Q… 영업익 BGF리테일 30%↓ GS리테일 51%↑ 편의점 업계 전반적 수익성 악화 전망 속 GS25만 나홀로 상승 중지난해 본격화된 GS리테일 효율화 성과… 2Q도 격차 커질듯
  • 편의점 업계에서 1위를 다투는 라이벌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희비가 엇갈렸다. GS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한 반면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깝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두 라이벌의 수익성이 코로나19 사태에 크게 갈라진 셈이다. 여기에는 각 기업의 효율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크게 엇갈렸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1분기 매출이 1조3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영업이익이 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했다. 점포의 순증으로 인해 매출이 상승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평가다. 

    BGF리테일 측은 “평균상품이익률 개선 추세가 지속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학교, 관광지 등 특수입지 점포의 손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1분기 실적은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다. GS리테일의 1분기 편의점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2.9% 늘어난 1조556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3% 신장한 40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성장률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수익 성장률이 크게 엇갈린 셈이다. 

    GS리테일 측은 “냉동·냉장간편식품 카테고리의 강화와 플랫폼 사업 전개활동, 점당 매출 증가 및 비효율 요소 개선을 통한 운영 혁신에 따른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 수익 중심의 출점 차별화 전략이 성과를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GS리테일의 실적은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코리아세븐이나 이마트24 등 다른 편의점 업계도 1분기 영업이익은 일제히 악화될 것으로 추정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편의점이 비교적 타격을 덜 받았다고 하지만 주요 구매 물품이 수익성이 낮은 생필품에 집중되면서 영업이익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GS리테일의 1분기 수익률은 업계에서도 무척 이례적인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GS리테일의 이번 실적개선에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부문간 통합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월부터 사업부문간 MD, 상품기획 업무 등을 통합하면서 이익률을 꾸준히 높여왔다. MD통합을 통해 구매 규모가 커지면서 그만큼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졌다는 해석이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1분기 영업이익 이익기여만 50억~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GS리테일이 BGF리테일과 달리 기업형 슈퍼마켓(SSM), 헬스엔뷰티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보유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유통 채널이 전반적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GS리테일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이 위기에 빛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들어 시장의 회복이 가시화되면 이런 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