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겹치며 수요 하락대산공장 사고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도
  • ▲ 롯데케미칼 울산1공장. ⓒ연합뉴스
    ▲ 롯데케미칼 울산1공장. ⓒ연합뉴스

    롯데케미칼은 2020년도 1분기 잠정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액 3조2756억원, 영업손실 85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3조6244억원에 비해 9.6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2977억원)은 적자로 돌아섰다.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31분기 만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237억원에서 마이너스(-) 90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1분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 둔화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3월 발생한 대산공장 사고에 따른 일부 공장 가동 중단 영향과 해외 자회사 설비 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손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초소재사업의 경우 매출액 2조413억원, 영업손실 52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약세와 대산공장 사고 영향으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여기에 원재료 급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효과 발생 및 제품 판가 동반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반영됐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8087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초 전기·전자 등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가 견조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소폭 줄어들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매출액 4226억원, 영업손실 695억원을 기록했다. 40일간 NCC(나프타분해시설) 정기보수 진행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와 수요 위축으로 인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유가 급락에 따른 원재료 및 제품의 재고자산평가손실도 반영됐다.

    LC USA는 매출액 1092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ECC(에탄분해시설) 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 및 MEG(모노에틸렌글리콜) 판가 하락으로 전분기에 비해 수익성이 감소했다.

    이 관계자는 "2분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가 원재료 투입 본격화 및 점진적 수요 회복으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산공장 사고와 관련, 안전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중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