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두기’ 시작과 동시에 클럽 슈퍼전파자 탄생김우주 교수 “위험도 평가 후 단계적 방역망 가동됐어야” 최대집 회장 “‘생활 속’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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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태를 촉발시켰던 31번 신천지 확진자(61세 여성)에 이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용산구 66번 확진자 A씨(29세 남성)가 슈퍼전파자로 떠오르면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이 급증하고 있다.신규 확진자가 연일 10명 이내로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지난 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체계 완화가 적용되던 시점에 우려했던 일이 발생한 것이다.이태원발(發) 수도권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는 가운데 ‘생활 속 거리두기’ 정착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며 위험도 평가를 기반으로 방역체계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1일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가을 재유행 전까지 산발적 발생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클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수도권 집단감염은 양상이 다르다”라고 밝혔다.최근 몇주간 해외유입 환자 비율이 높았지만 지난 6일 슈퍼전파자로 A씨가 확진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자의 발생이 늘어났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지면서 통제기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김 교수는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나타났다. 집단발생을 방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는데 정부는 한꺼번에 방역체계를 완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로 인해 20대를 중심으로 수도권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물론 경제 활성화라는 절박함이 있었지만 침착한 자세를 유지했어야 했다. 이 사태로 인해 개학이나 생활 속 거리두기의 연착륙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현 시점 코로나19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장소 및 시설 등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진행해 방역망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는 “종교시설이나 클럽과 같이 사람이 밀집되는 장소은 최대한 늦게 방역체계를 완화해야 했다. 고위험 장소에 대한 방역망 가동은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곳부터 차근차근 푸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방문자 명단 확보 핵심…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단계적 방역망이 가동되지 않고 지난 6일 기점으로 한꺼번에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2차, 3차 감염의 우려가 현실화됐다.더군다나 이태원 클럽이나 논현동 블랙수면방 등 방문자 명단 확보가 어려운 점은 방역의 한계로 거론되고 있다.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태원 클럽) 방문자 명단에서 중복을 제외하고 5517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어제 오후 기준 2405명과 연락이 닿아 안내했다. 나머지는 허위 기재이거나 고의로 전화를 안 받고 있다. 경찰과 협력해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박 시장은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 때문에 유흥시설에 가려던 사람들이 일반 술집으로 모여드는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 젊은 층이 주로 가는 강남, 홍대의 실내 포차나 주류를 판매하는 일반음식점도 예의주시하면서 현장 지도점검을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해 지역사회 감염을 방어하는 방향으로 방역체계의 고삐를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며칠 사이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2차 확산이 대단히 우려되는 상황인만큼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최 회장은 “확산세에 대해 성급한 평가를 하기보다는 끝까지 선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현장 의료진의 분투, 국민들의 방역지침 준수가 핵심이다. 이 두 가지가 지켜져야만 코로나19 대응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35명 늘어 총 1만9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지난달 9일 39명으로 30명대에 진입했던 신규 확진자는 연일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6일에는 2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8일 12명, 9일 18명으로 다시 증가한 후 10일부터 다시 30명대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