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 100만배럴 추가 감산에도 유가 하락이 이어졌다.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 계획, 카자흐스탄의 감산합의 이행 가능성 고조 등 호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60달러 하락(-2.42%)한 24.14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80달러 오른 26.72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1.34달러 하락한 2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2차 확산 우려가 고조됐다.

    코로나19 최초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도시 봉쇄조치 해제 한 달 만에 5명의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발생했으며 이들은 모두 무증상 감염자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독일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해 환자 1명이 얼마나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도 6일 065에서 1.1로 상승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4월 초부터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속촐하면서 4월9일 이후 10명 안팎을 유지하던 확진자 수가 5월10일 기준 34명으로 증가했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6월에 기존 감산 외에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사우디 아람코사에 지시했다. 이에 사우디의 6월 생산량은 749만배럴로 축소될 전망이다.

    앞서 사우디는 5월 하루 평균 생산량을 종전 1230만배럴에서 850만배럴로 감산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자국 내에서 조업 중인 메이저 기업들과 합의해 6월까지 생산량을 22%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대표 유종(CPC)의 5월 수출 계획물량은 당초보다 소폭 감소했으며 6월에도 상당 수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 감산 합의에 따른 카자흐스탄의 감산 규모는 39만배럴이다.

    이밖에 쿠웨이트와 UAE도 6월에 각각 8만배럴, 1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