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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말 종료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를 앞두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알짜 재개발 아파트가 쏟아진다.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가 확산되면서 밀린 분양 일정 탓에 공급물량 자체도 많은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위해 서둘러 분양하다보니 '내집마련'을 노리는 청약 대기수요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7월말까지 수도권에 공급되는 재개발아파트는 18곳, 1만7604가구에 달한다. 이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은 7521가구다.
당초 지난달 28일까지 시행이 유예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심화함에 따라 3개월 추가 유예됐다. 이에따라 오는 7월28일 이전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마친 단지는 규제 적용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7월말부터 본격 도입되면 이 시기 이후 서울을 비롯한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민간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현 시세의 30~40% 가량 분양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성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업계에선 한번 유예된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추가로 연기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부동산 규제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며 "분양가상한제의 경우 현 정부의 대표 부동산정책이라 시행을 또 미루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 7월전 쏟아지는 재개발아파트 물량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 짧은기간에 공급이 집중되는 만큼 청약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30~40대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재개발아파트는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만큼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인기가 높다. 실제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재개발단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17년 11대1, 2018년 32대1, 2019년 42대1, 2020년 65대1 등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엔 공급물량 자체가 줄어 그만큼 당첨확률이 떨어진다"며 "그나마 7월까지 쏟아지는 물량이 많아 예비 청약자들의 선택폭이 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서울에서는 GS건설이 오는 19일 동작구 흑석동 흑석3구역을 재개발하는 '흑석 리버파크자이' 특별분양을 시작으로 본격 분양에 나선다. 주변 시세 대비 4억~5억원 이상 가격이 저렴해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대우건설도 12일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 15구역을 재개발하는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사이버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서고 있다. 총 1335가구 중 464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는데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데다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