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1분기 영업이익 96% 급감코로나 직격탄에 면세점·호텔 사업부 부진‘사드 쇼크’ 이후 2년 만의 분기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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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 CI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호텔롯데가 1분기 적자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2년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8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4.6%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79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560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호텔롯데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분기 이후 2년만이다. 

    호텔롯데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은 코로나19로 호텔사업과 면세사업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국내 관광객과 출국객 수가 급감하면서 호텔과 면세점이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

    먼저 호텔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호텔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1544억원, 영업손실은 638억원을 기록했다.

    호텔롯데 측은 "2019년 코로나 19로 인한 기존 예약 물량 취소, 방한 외국인의 급감과 내국인 제한적 활동으로 인한 신규 예약 물량 감소로 영업에 많은 피해가 발생 중"이라며 "이러한 시장 상황은 하반기 이후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를 운영하는 월드사업부도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기피로 매출액 459억원, 영업손실 167억원을 나타냈다.

    면세 부문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롯데면세점은 부산점, 김해공항점을 제외한 2020년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37.5% 감소한 87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65억원보다 96% 줄어든 42억원이었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한 다른 대기업 면세점들과 달리 롯데면세점이 흑자를 기록한 점은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 실적에 부산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부산점과 김해공항점이 제외돼있어 김해공항점의 임대료를 감안할 경우 1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공항점은 한국공항공사에 매달 38억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 되고 있어 올해 2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