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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코스피는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 기대감과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 속에 혼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1880~2000선이다. 하나금융투자 1900~1950, NH투자증권 1880~1960, 키움증권 1880~1950, 케이프투자증권 1890~2000 등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물으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과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소폭 하락했다.
금주 시장은 미·중 마찰 가능성과 오는 21일 중국 양회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회에서 중국이 미국에 유화적 태도를 취한다면 미·중 간의 마찰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우외환에 직면한 중국의 선택은 안으론 내수 총력부양, 밖으론 대미 무역합의 이행으로 구체화될 것"이라면서 "이번 양회를 계기로 탄력적 통화완화와 확장적 재정투자, 선택적 소비부양 등 정책믹스를 전면화하는 한편 즉각적인 농산물 수입확대, 지적재산권·기술이전 관행 근절 등 유화적 제스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책 당국은 양회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생략할 가능성이 높고, 재정정책 위주의 부양 강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이번 양회에서 미국과 1단계 무역협정에 포함한 지적재산권 강화를 구체화할 경우 미국에 성의 표시로 읽힐 수 있어 마찰이 한 차례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각국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이익전망치 하향이 계속되면서 코스피는 상하단 모두 제한된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월 실업률이 15%에 육박한 가운데 한국의 5월 수출액 증가율(10일 기준)이 급감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각종 실물지표가 반영하고 있다"면서 "악재성 재료가 호재성 재료를 압도하면서 국내외 지수 상승 여력을 제한하고, 주요국 정책 당국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지수 하단 역시 제한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 패시브자금 추가이탈 가능성에 따라 당분간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투자가 권고된다.
노동길 연구원은 "수출 부진과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출로 인해 코스피 대형주는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중소형주 대비 상대 수익률 하락 중"이라면서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 개선을 기대한다. 중소형주는 재료에 따라 업종별로 순환매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스닥150지수 내 정책 효과 관점에서 주목을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관련 중소형 종목들과 5G 관련 종목에 우선적으로 관심가져볼 필요 있다"고 권고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감익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 외국인 투자자 매도에 따른 수급적 불리함이 있다"면서 "반면 중소형주는 풍부한 시중 유동 자금을 기반으로 성장 업종 중심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당분간 인덱스보다 철저한 종목 장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 시장을 주도하는 제약 바이오와 인터넷 게임 등 성장 업종 투자에 초점을 맞추되, 코로나 국면에서도 양호한 실적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주와 저평가 매력이 있는 업종 대표주에 균형적으로 투자하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