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등 미중 기술분쟁으로 中 기술 국산화(중국산 대체)‘발등에 불’ 하반기도 중국발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클라우드 인프라에 반도체 수요 급증미중 간 기술분쟁 격화, 중장기적으로 ‘기술 국산화’ 모멘텀으로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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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의 지휘아래 2025년까지 1조4,000억달러(약 1,700조 원)를 투입해 AI와 5G 네트워크 기술, 반도체 등을 자체 개발하는 마스터 플랜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의 제재와는 별개로 현재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클라우드 업체의 반도체 수요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특히 중국 정부는 양회 이후 내수 경기 부양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데이터센터 및 5G 인프라 투자를 꾸준히 끌어올릴 태세다.앞서 4월에는 중국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가 향후 3년간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클라우드 인프라에 280억 달러(약 34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미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 개정안으로 하반기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 감소와 이에 따른 모바일 메모리 수요감소 및 가격하락 등의 우려도 일부 있지만 메모리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시장의 분석이다.KB증권은 최근보고서에서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화권 모바일 업체의 보급형 5G 폰 출시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애플의 첫 5G 폰인 아이폰12 출하가 8천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며 삼성전자도 IM 부문의 실적부진과 점유율 감소 만회를 위해 5G 폰 출시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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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내부적으로는 지난 2018년 4월 미국의 중흥통신(ZTE)향 제재와 2019년 5월 화웨이향 제재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화웨이의 통신장비와 반도체에 대한 제재가 시작되자 양회 정책에 대한 의구심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21일에는 중국 온라인상에서 <SMIC-타이캉(泰康) 일대일 회의록>등 출처가 불분명한 대화가 유포되면서 중국 본토 증시 반도체 업종이 -3.02% 하락하고 홍콩 증시 IT 업종 도 -1.63% 떨어지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현지 뉴스가 전한 회의록 내용 일부에는 "미국 제재 이후 SMIC는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반도체 장비는 미국기업들이 큰 비중 (약 40~50%)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과 유럽의 장비·소재 기업도 대부분 미국의 첨단기술 기업과 협업 관계에 있고 반도체 설계자동화 (EDA), 프로세스 디자인 키트 (PDK)의 99%를 미국 기업 3사가 장악하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이어서 "만일 세밀하게 신청 허가 규칙에 따르게 된다면, 화웨이의 모든 공급채널은 차단당하게 되며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SMIC의 주 고객으로 이는 향후 회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하는 등 상세한 답변이 달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5G 상용화 및 신형 인프라 건설은 향후 중국 경제 발전과 산업 업그레이드에 중요한 부분"이라며 "미중 간 기술분쟁 격화가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으나, ‘기술 국산화’ 모멘텀은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