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일부 학년 등교 시작코로나19 여파로 급식우유 중단에 직격탄서울우유·남양유업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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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뤄졌던 개학이 순차적으로 확대되면서 유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출산 등으로 우유 소비가 줄은데다 올해 개학 연기로 학교 우유 급식마저 중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고3 우선 등교에 이은 27일부터 이어지는 1단계 등교수업으로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의 등교가 시작한다.

    이어 고1·중2·초3∼4학년은 6월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8일에 각각 등교한다. 다만 지역 감염 우려가 높은 지역들은 학년별 격주제나 격일제 등 학사운영을 적용해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 인원의 3분의 2를 넘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업계에 따르면 급식 소비 우유는 1800만개(200m기준) 규모다. 시장 규모는 연간 25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서울우유협동조합(50%)와 남양유업(30%)이 우유급식 전체 물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연세우유, 건국유업 등이 나머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학교들과의 우유급식 물품 입찰계약을 대부분 완료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학 연기로 우유급식 중단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3~4월 두 달간 서울우유의 손실은 160억~200억원, 남양유업은 100억원 가까운 매출 감소를 겪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남는 원유를 버리는 일을 피하기 위해 멸균 우유 생산, 탈지분유 가공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급식 우유에서 빠진 매출을 메우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할인가로 물량을 대거 풀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은 올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2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1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잉여우유를 처리하기 위해 낙농업계도 골머리를 앓았다.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에 따르면 3월1일부터 29일까지 일일 평균 원유사용량은 5126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23톤 감소했고 잉여량은 26.8% 증가한 814톤으로 집계됐다.

    이번 개학 확산으로 급식우유 비중이 높아 타격이 컸던 유업계는 순차적인 개학에 따라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학이 시작되면서 매출이 차츰 올라가고 있다"면서도 "매출이 올라가는 유업계의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손실을 만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을 지켜봐야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등교가 시작되지만 희망자에 한해 격일제나 주1회 등교 등 완전한 개학형태가 아니다"라면서 "고정비용이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주5일 등교가 진행돼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