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품 안긴 제주소주, 첫 대표이사로 구자범 수석부사장법무부터 M&A, IT, ESG까지 두루 맡아온 오비맥주 2인자최상범 영업부문 부사장 발탁도 눈길… 국내 유흥시장 공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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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을 떠나 오비맥주 품에 안긴 제주소주의 첫 수장에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이 발탁됐다. 구 부사장은 오비맥주 내에서 M&A부터 ESG, 준법감시, 법무 업무 등 전방위 영역에서 활약해온 만큼 소주사업 전반의 전략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사내이사로 최상범 오비맥주 영업부문 부사장이 함께 오르면서 소주의 국내 유통망 확보가 이뤄지리라는 관측도 나온다.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제주소주의 인수와 함께 경영진을 새로 꾸렸다. 기존 송현석 신세계L&B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오비맥주 측 경영진이 새로 구성된 것. 오비맥주 체제의 제주소주 첫 대표이사로는 구 부사장이 발탁됐다.변호사로 미국 로펌과 삼성탈레스 등에서 활동해온 구 부사장은 2007년 오비맥주 법무담당 이사로 합류한 이후 법무와 준법감시를 비롯해서 M&A, IT, 전략, ESG와 홍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온 인사로 꼽힌다. 지난 2014년부터 오비맥주의 등기이사를 맡아왔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다.그는 지난 2020년 부사장에서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오비맥주의 2인자가 됐다. 현재 오비맥주에서 수석부사장은 구 부사장이 유일하다.그런 그가 제주소주를 진두지휘한다는 점에 업계의 쏠리는 눈길은 적지 않다. 특히 오비맥주가 제주소주 인수를 계기로 장기 성장 전략의 하나로 소주사업을 꼽았다는 점에서 향후 소주의 수출과 더불어 프리미엄 증류주 사업 진출 가능성까지 예상되고 있다.
구 부사장은 실제 오비맥주의 주주인 AB인베브와 오비맥주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본사의 높은 신뢰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
수출과 별개로 국내 소주시장에 대한 공략 가능성도 가시화되는 중이다.
오비맥주 영업 전문가로 꼽히는 최상범 부사장이 제주소주 등기이사로 함께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과거 신세계그룹이 제주소주의 국내 시장 안착에 실패했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흥시장 영업망의 부재가 꼽혔다. 유통망을 통한 가정시장 공략만으로는 경쟁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 반면 오비맥주는 국내에서 가장 큰 유흥시장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이에 따른 구체적 사업계획은 내부 검토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추후 소주사업에 대한 조직 정비도 이뤄질 예고되고 있다.오비맥주 관계자는 “제주소주는 수출사업 등 신사업 내용에 따라 조직개편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