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원두 가격 13년만 최고치 기록로부스타·아라비카 가격 역전 현상도커피 가격 연쇄 인상 가능성 농후
  • ▲ 1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국립공원 내 환경보호구역에서 화재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브라질리아 AP=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국립공원 내 환경보호구역에서 화재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브라질리아 AP=연합뉴스
    커피 원두 수출 1위 국가인 브라질에서 가뭄과 화재로 원두 가격이 급등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인 16일(현지시간) 한때 뉴욕 선물시장에서 전날 대비 3.3% 오른 파운드당 2.6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에만 가격이 40% 상승한 것으로, 2011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브라질 언론 G1이 보도했다.

    아라비카보다 저렴하게 거래되던 로부스타 품종의 작황이 좋지 않자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도 나타나기도 했다. 브라질 원두 최대 생산지인 이스피리투산투주에서는 지난주 로부스타가 아라비카보다 비싸게 거래됐다고 상파울루 연구팀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커피 중개업체 ‘Flavour Coffee’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주 브라질에서는 로부스타에 웃돈이 붙었다”며 “브라질에서는 스타벅스가 선호하는 고급 품종보다 로부스타가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보도했다.

    원두 가격 이상 현상은 브라질에 수개월째 이어진 가뭄과 화재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커피 협동조합의 조합장은 AFP통신에 “40여 년 만에 최악의 물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며 “악천후로 이미 이번 시즌 수확에 차질이 생긴 상황에서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내년에도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원두값 인상은 당장 커피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앞으로 업체들의 연쇄 가격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국내에서도 원두 가격과 직간접 비용 상승 누적으로 커피 가격이 인상되는 추세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일부터 사이즈별 음료 가격 등 일부 품목 가격을 조정했는데, 이번 가격 인상은 2022년 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는 이전 가격에서 각각 300원·600원 인상됐고, 원두 상품군도 가격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