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중 유럽 출시할듯한국서는 판매량 3위… "비교적 선방"내년 흑자전환 위해선 북미 성적표가 관건
  • ▲ LG 벨벳. ⓒLG전자
    ▲ LG 벨벳. ⓒLG전자
    LG전자의 야심작 'LG 벨벳'이 해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LG전자 스마트폰의 국내 비중이 미미한 만큼 해외 성적표가 MC 체질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중 유럽을 시작으로 LG 벨벳 해외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LG 벨벳은 그동안 사용한 브랜드 'G'와 'V'를 뗀 첫 스마트폰 브랜드로 '물방울 카메라', '3D 아크 디자인' 등 디자인에 초점을 둔 제품이다. 지난달 15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LG 벨벳의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전작이라 볼 수 있는 'V50'의 판매량에는 못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갤럭시S20 등 타사 제품들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지난달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 중 LG 벨벳이 아이폰SE, 갤럭시A31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곧바로 LG 벨벳의 해외 진출을 준비했다. 해외서도 5G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5G 지원이 되지 않는 중남미와 일부 유럽 국가에는 LG 벨벳을 LTE 모델로 내놓는 등 해외 공략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LG 벨벳의 해외 성적표에 따라 MC 사업부의 체질개선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LG전자 MC 사업부는 최근 5년간 ▲2015년 483억원 ▲2016년 1조2591억원 ▲2017년 7172억원 ▲2018년 7901억원 ▲2019년 1조9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 기간 누적 손실은 3조8245억원에 달한다. 올 1분기에도 237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시장 입지가 지속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과 향상된 제품 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도 치고 올라오면서 LG전자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북미 시장에서는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1.3%에 불과하지만 북미에서는 12.6%로 선전하고 있다. LG전자 측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중 절반가량이 북미에서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내년까지 MC 부문 흑자전환을 목표로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평택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시키고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을 늘리는 것도 이 일환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MC 사업부는 베트남 공장 이전 효과와 ODM 비중 확대 등으로 비용을 절감해 올 2분기 적자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 측은 "LG 벨벳은 원가 수익성 측면에서 전작 대비 개선됐다"며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5G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