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서울서 경매 진행되는 상가 건수만 158건테크노마트, 밀리오레 등 집합상가 건물 많아입지, 유동 인구량, 권리관계 등 잘 살펴봐야
  • ▲ 서울 광진구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건물.ⓒ네이버
    ▲ 서울 광진구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건물.ⓒ네이버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상가 물건이 경매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임대수익률을 잘못 분석하고 무턱대고 상가를 낙찰받았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1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8월 12일까지 두달간 서울에서 경매 진행되는 상가(점포·아파트상가 포함) 물건은 158건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1088건에 달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을 버티지 못한 테크노마트나 의류쇼핑몰 등 집합상가 물건이 밀린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경매에 나오는 건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오는 15일 서울 동부지법5계에서 경매 진행되는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7층 전용 10㎡ 상가는 두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3900만원)의 64%인 2496만원까지 떨어졌다.

    테크노마트 건물의 상가 물건만 14건이 경매에 나와 있다. 특히 다음달 13일 경매 진행되는 4층 전용 11㎡ 상가는 이미 6차례나 주인을 나타나지 않아 최저 입찰가가 1127만원까지 떨어졌다. 감정가 4300만원의 26% 수준이다.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테크노마트' 상가도 대량 경매에 나왔다. 모두 감정가 3000만~4000만원 수준의 소형 상가지만 손님이 없어 임대료를 내지 못해 경매에 나왔다.

    테크노마트나 밀리오레 등 집합상가는 한 건물 내에 호별로 구분 등기가 된 상가를 말한다. 올해 들어 낙찰가율 10% 미만에 낙찰된 집합상가만 총 7개에 달할 정도로 최근 인기가 없다.

    대표적으로 서울 중구 밀리오레 6층 점포는 감정가가 2300만원인데 지난 4월 165만원에 낙찰됐다. 13번이나 유찰된 후 10%도 안 되는 가격에 낙찰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상가 경매물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매 절차상 채권자가 경매를 신청하고 법원이 경매 개시 결정을 내린 후 입찰 기일이 정해지기까지 최소 6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경매진행된다.

    하지만 상가 경매는 물건마다 상황이 다르고 임대수익률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아파트와 달리 낙찰이 쉽지 않다. 입찰가를 산정할 때 입지, 유동 인구량, 권리관계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상권의 매물이 경매시장에 대거 나올 것"이라며 "다만 상가는 유치권, 대지권미등기, 법정지상권 등 특수한 권리관계에 있는 물건이 많기 때문에 낙찰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