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00억~2000억, 아시아나 500억~1700억 전망비행기 줄자 운임 2배로… 여객 대신 화물로 버텨"지속성 떨어져… 하반기 더 어려워진다"
  • ▲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 모습 ⓒ 대한항공
    ▲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 모습 ⓒ 대한항공

    항공업계가 2분기 ‘깜짝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여객 수요를 화물로 메운 덕분이다.

    다만 이번 분기 흑자가 운임 인상, 고정비 축소에 따른 일시적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많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을 800억~2000억원 대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 매출은 2조 초반.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은 항공 화물량 증가다. 566억원의 적자를 낸 지난 1분기와 비교해 화물운송이 크게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1조 초중반에 500억~1700억 대의 흑자가 점쳐진다. 대한항공과 같은 이유다.

    노선과 여객수요가 90% 이상 줄어든 업계는 일찌감치 화물로 눈을 돌렸다.  어차피 사람이 타지 않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등 유휴 항공기를 최소화했다. 여기에 국제 항공화물 운임이 오르면서 숨통이 트인 것이다.

  • ▲ 코로나19 여파로 세워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 코로나19 여파로 세워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하지만 이같은 호조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이 발표하는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지수 ‘티에이시(TAC)’에 따르면 지난달 운임은 kg당 7.7달러로 1월 3.1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1년전과 비교해서는 94%가 높았다.

    여객 사업이 부진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화물 실적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영향도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의 화물 매출 비중은 20%대에 그친다. 통상 70~80% 차지하는 여객 매출은 반에 반도 복구되지 않았다.

    인건비 등 고정비 축소도 기여했다. 직원 70%가량이 휴직 중이다. 수익개선의 일등공신이 줄어든 인건비라는 일각의 주장은 타당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분기 흑자는 화물 운임 인상에 인건비 등 고정비 감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실적이 나아졌다기 보다 마른 수건을 짜듯 비용을 줄인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는 일시적으로 비싼 요금을 받을 수 있지만, 3~4분기 중 원상복구 된다면 화물 부문조차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며 “올 하반기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여객 수요도 2~3년간 더딘 회복을 이룰 것으로 보여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