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협력사 명보산업 사업포기 공문 발송팰리세이드, 산타페, 투싼, 넥쏘 등 생산차질 코로나19 장기화… 부품사들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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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의 부품리스크가 재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1, 2차 협력사들 가운데 경영난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협력사 생존이 위태로워지면서, 현대차 국내 공장의 정상 가동 또한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차 협력업체인 명보산업은 지난 17일 경영난으로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현대차와 1차 협력사에게 발송했다. 

    명보산업은 크래시패드와 퓨즈박스를 생산하고 있다. 본 부품은 현대차의 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넥쏘에 사용된다. 명보산업이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면 현대차 완성차 생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대차는 명보산업 부품 재고가 이틀 내 다 바닥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장 차주 월요일부터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 2·4·5공장이 멈출 수 있다는 것. 현대차 생산라인이 멈춘다면 협력사 사업포기로 현대차가 휴업하는 첫 사례가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재고를 파악하고 있는데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대체품을 찾는 등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명보산업을 시작으로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자동차 생태계 붕괴는 현대차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다.

    완성차 협력업체들의 위기론은 지난 4월부터 제기됐다. 특히 내수 판매량이 적은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의 협력사들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내수 고객층이 두터운 현대차와 기아차 협력사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이들 역시 안심하지 못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지금 당장은 2차 협력사가 문을 닫지만 이르면 이달 내에 1차 협력사들 중에서도 도산하는 업체가 나타날 수 있다 관측한다. 현대차 국내 생산 또한 장담하기 어려워졌단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감소로 적자에 허덕이는 부품사들이 한둘이 아니다"며 "빠른 시일 내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완성차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