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식 꺼리는 소비자들, 집밥 요리 필수 식용유 관심↑관련업체들, 고급화·기능성 오일로 수요 잡기 나서트러플 등 고급 오일 활용한 제품도 등장
  • ▲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집밥족'을 중심으로 감소세던 식용유가 관심을 받고 있다. 변화한 트렌드에 따라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과 기능성 오일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9일 식품산업통계정보(aT FIS) 식품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식용유 관련 검색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불안 심리로 외식을 기피하고, 내식이 증가함에 따라 기본적인 요리 재료인 식용유의 관심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식용유는 매년 1~2월과 9월에 검색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이는 설과 추석 등 명절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의 관심도는 전년 동기대비 감소하였는데, 명절 선물세트 대체재의 다양성으로 인해 관심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기준, 식용유의 생산량은 2015년 대비 4.4%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식용유는 식품제조업이나 외식시장과 같은 B2B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로, 경기 상황에 따라 생산 증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식품 산업 성장과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식용유 시장은 CJ제일제당이 지난해 3분기 기준 43.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다음으로 사조 해표(20.4%), 대상(12.2%)이 그 뒤를 잇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일반 식용유 뿐 아니라 튀김유, 요리유, 풍미유 등 소비자 트렌드에 따른 다양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식용유 시장 내 꾸준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 ▲ ⓒ사조해표
    ▲ ⓒ사조해표
    간편식 소비의 확대, 외식소비의 증가로 가정에서의 식용유 사용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요리 시 기름을 적게 사용하려는 건강 트렌드와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에어프라이어의 보급화 등도 가정내 식용유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식용유 매출이 하락한 가운데 샐러드, 파스타 등에 주로 사용되는 올리브유와 기타 식용유(요리유, 아보카도유 등)의 매출은 증가했는데, 이는 원료의 기능성과 요리에 따라 세분화된 취향을 적극적으로 구매에 반영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련 제조 업체들은 변화한 식용유 트렌드에 발맞춰 '고급화', '다양화'에 나선 상황이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관심 품목 변화를 살펴보면 식용유, 올리브유, 포도씨유 뿐만 아니라 아보카도오일, 코코넛오일, MCT 오일, 화유 등 기타 오일류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해외 제품의 수입으로 기존 카놀라유, 대두유, 올리브유 제품이 주류였던 식용유 관련 품목이 더욱 다양해졌다. 다양한 기타 오일류가 등장하면서, 식용유의 용도가 조리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닌 식단 관리나 풍미와 맛을 위해 메뉴에 첨가하는 용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련업체들은 고급 식재료로 인식되던 트러플 오일을 내세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에서는 짜파게티 출시 35주년을 맞아 한정판 트러플 짜파게티를 출시했고, 치킨 브랜드 처갓집에서는 트러플 슈프림 양념치킨을 출시하기도 했다.
  • ▲ ⓒ농심
    ▲ ⓒ농심
    aT 관계자는 "최근에는 다양한 해외 프리미엄 오일들이 인기를 끌면서 식용유가 단순히 튀기고 굽는 요리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 첨가되어 풍미나 맛이 풍부해지도록 도와주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며 "풍미를 높이기 위해 트러플오일을 다양한 음식에, 다이어트를 위해 MCT 오일을 커피에 첨가하는 등 개인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오일 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