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성지 명동 '코리아마트'서 체험 매장 운영방문객 90% 외국인… 브랜드 알리기 제격 '40살 비빔라면' 짜파게티 알리기 주력"'경험하고 체험하고 느껴보기'가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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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다, 맛있다.”지난 10월 7일 서울 명동 코리안마트 2층에 위치한 농심 체험형 매장 ‘K라면 슈퍼마켓’에서 만난 필리핀 국적의 A씨는 이렇게 말하며 연신 국물을 들이켰다.동행한 동료들은 A씨를 바라보다가 벽면에 진열된 짜파게티를 들고 상주하는 직원에게 조리를 부탁하기도 했다.농심은 이날부터 명동에 위치한 ‘코리아마트’에서 ‘K라면 슈퍼마켓’을 운영한다. 앞서 명동 호텔스카이파크에서 운영된 ‘너구리의 라면가게’에 이은 두 번째 체험형 매장이다. 라면 쇼핑과 식사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원하는 라면을 구매한 뒤 즉석조리기를 이용해 취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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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약 60㎡ 규모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농심 브랜드를 알리는 복합 체험매장으로 조성됐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 옆에는 신라면과 짜파게티로 꾸며져 있었다. 농심의 메가 스테디셀러 제품인 신라면과 짜파게티 외에도 안성탕면, 감자면, 보글보글찌개면 등도 마련돼있다.지난 7월 진행했던 너구리의 라면가게가 말 그대로 ‘너구리’ 위주의 매장이었다면, 이번 K라면 슈퍼마켓은 ‘짜파게티’가 메인이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브랜드존에는 짜파게티 캐릭터인 ‘짜스’와 ‘올리’로 한쪽 면이 꾸며져 있었고, 조리된 짜파게티 형태의 대형 구조물도 자리하고 있었다. -
농심이 노린 것은 ‘여행지에서의 경험’이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다양한 마케팅과 광고를 통해 신라면과 농심이 알려져있지만, ‘아는 것’과 ‘경험해본 것’의 간극은 크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맛있게 즐겼던 음식을 고국에서 다시 만났을 때의 강렬한 경험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체험형 매장의 핵심이다.이곳에서 만난 전상수 농심 책임은 “외국인들에게 경쟁사의 매운 비빔라면이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비빔라면의 원조는 짜파게티”라면서 “40년 역사를 가진 짜파게티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이어 “체험형 매장의 모토를 ‘경험하고 체험하고 느껴보기’로 정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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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슈퍼마켓이 위치한 코리아마트는 명동 중심가에 위치한 K푸드 전용 마켓이다. 1층은 제과, 음료, 라면 등 대표적인 ‘K-푸드’ 위주로 구성돼있다. 방한 외국인들의 이른바 성지 같은 곳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방문객이 급감했을 때에도 운영을 이어왔던 곳이다.이곳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2000여명, 주말은 3000여명이다. 외국인 고객의 비중은 90%에 이른다. 농심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곳으로 코리아마트를 낙점한 이유기도 하다.
앞서 진행했던 1호 체험 매장인 ‘너구리의 라면가게’를 운영했던 호텔스카이파크 역시 투숙객의 80%가 외국인이다. -
리오프닝 이후 성수, 홍대 등지로 방한객이 분산됐지만 여전히 명동은 외국인들의 필수 방문코스다. 올마이투어닷컴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서울 내 예약된 숙소 중 55%가 명동이 위치한 ‘중구’로 나타났다. 다양한 음식과 쇼핑을 즐길 수 있고 주요 관광지로의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이다.전 책임은 “최근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외국인들이 짜파게티를 끓여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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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마트 외부에서는 농심이 최근 선보인 ‘신라면 투움바’ 시식 부스도 운영하고 있었다. 명동거리를 지나던 외국인들은 작은 종이컵에 담긴 라면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직접 맛을 보기도 했다.농심은 너구리, 짜파게티에 이어 자사 메인 제품인 신라면과 안성탕면 등을 활용한 체험형 매장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명동 농심 체험매장들을 외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코스로 가꿔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