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견적 시스템 등 비대면 영업, 판매 통로 넓혀앱 만들고 연비 운전 동영상 제작까지부품 공급률 95.2%… 수리 기간 줄이기 위해 비행기 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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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발(發) 불황의 칼바람이 국내 상용차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어든 데다 건설업 불황까지 더해지면서 업계가 꽁꽁 얼어붙었다. 운송 단가도 떨어져 대형 트럭을 찾는 수요마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맡은 인물이 있다. 바로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얘기다.지난 16일 박 대표를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상황 진단과 대응 방안을 들어봤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그는 업계가 직면한 경영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 녹록치 않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무겁게 입을 뗐다.박 대표는 “올해 상용차 판매 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온 것이 지난해인데 코로나19 여파로 엎친 데 덮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시장 위축과 불안감은 판매 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볼보트럭은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6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지난해 동기(728대) 대비 17.6% 미끄러졌다. 시장 점유율은 40.7%로 집계됐다.박 대표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차 수요는 분명히 있다”면서 “마냥 앉아서 시장이 회복되길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발굴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돌아봤다.그는 성장 동력을 만들고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경영전략으로 ‘디지털 전환’과 ‘서비스 중심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코로나19로 물꼬가 트인 비대면 영업 방식으로 판로를 넓히고 생계수단인 차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구상이다.박 대표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온라인으로 견적을 산출하도록 플랫폼을 만들었다. 차 값이 비싸고 특장 업체가 많은 상용차 업계 특성상 이례적인 시도라는 평가다.소비자는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에 처해 있는 주행 조건이나 옵션(선택 사양)을 입력해놓으면 된다. 이를 보고 영업사원이 견적을 내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팩스로 제안하는 형태다.박 대표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 장기화할 것을 예상해 개발에 나섰었다”며 “소비자는 자신에게 꼭 맞는 차를 언제 어디서나 추천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소비자는 차를 사는 과정에서 절반 이상을 미리 결정해 생업 동선이 길어도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면서 “200여 건 이상 신청이 몰려 새로운 판매 통로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최근엔 유튜브를 통해 하중 표시 기능, 주행 시간 및 평균 연비와 같은 여러 정보를 확인하는 앱 ‘다이나플리트’의 사용 방법 등을 알려주는 영상을 잇달아 소개하고 있다”면서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덧붙였다.박 대표는 트럭을 모는 운전자에게 연비 높은 운전 습관을 전파하자는 취지로 2007년부터 시작된 ‘연비왕 대회’ 역시 올해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먼 거리를 달리는 트럭, 트랙터 운전자는 한 달에 약 500만원을 기름값으로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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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트럭이 중점을 둔 또 다른 사업 방향은 수리의 신속성이다. 현재 볼보트럭은 직영 서비스 센터 3곳을 포함 전국 총 31개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천과 부산, 경기 화성 동탄 등에선 야간정비 서비스가 시행 중이다. 수리 및 정비 예약 접수도 가능하다.박 대표는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콜센터를 운영하고 불만 사항은 본사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다”며 “특히 업력이 30년 가까이 되는 직원이 야간에 기술 상담까지 지원하는 등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볼보트럭 만의 최대 강점으로 ‘부품 공급률’을 꼽았다. 박 대표는 “이번주 기준 부품 공급률이 95.2%”라며 “주단위로 95.0% 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볼보트럭은 벨기에 겐트 물류창고에서 배로 각종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사안이 시급한 경우에는 비행기로 평균 3일 이내에 가져온다. 모든 비용은 회사 측에서 부담한다.박 대표는 “수리 기간이 수익과 직결되고 시간이 돈인 업계 구조상 반드시 바퀴가 멈추지 않고 돌아가도록 지원해주는 것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여파에도 스웨덴 본사 차원의 지원이 있고, 나 스스로 사후서비스(AS) 업무를 본 경험을 살리고 있다”고 신속성을 재차 강조했다.박 대표는 부산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쌍용자동차와 대우차, GM대우에서 부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책을 두루 맡아왔다. 특히 업계에선 정비 및 수리를 오래 담당해 애프터마켓 통으로 불린다. 볼보트럭엔 2006년 합류했다.그는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와 수소연료전기 활용에 대해서는 “본사 차원에서 연료 다양화를 추진 중”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뿐 아니라 전기, 수소연료전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 기술적 문제는 대부분 풀었다”고 답했다.이어 “충전시설 등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된다면 국내에 들여오는 건 시기적 문제”라며 “앞으로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5년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볼보트럭은 이 밖에 본사와 서비스센터, 차가 통신하고 업데이트를 무선으로 처리하는 등의 디지털 혁신을 2030년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