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코엑스 오후 2시 조합원 1900여명 모여 총회 강행집회신고 완료, 최다득표 두곳 추린뒤 최종시공사 선정3사 대안설계-이주비-사업추진 속도전 등 조합원 표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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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이 2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강행한다. 공사비만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을 차지할 주인공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조합 집행부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모여 오는 21일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를 위한 시위를 벌였다. 

    앞서 강남구청은 지난 17일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우려를 이유로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고 총회 개최를 금지시켰다. 

    전체 조합원수가 3000여명에 달하는데 총회 성원을 위한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서는 1900명이 넘는 인원이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두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좀처럼 확산세가 사그러들지 않자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엑스측도 강남구 소재의 다중이용시설이다보니 강남구 행정명령을 준수할 수 밖에 없다며 조합에 대관 계약을 취소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한남3구역 조합 집행부는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시공사 선정 총회를 일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총회 개최가 이틀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기 쉽지 않고 조합원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남3구역 집행부 관계자는 "오는 21일 오후 2시 계획했던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집회신고까지 모두 마쳤고 예정대로 한자리에 모여 시공사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일 조합이 행사를 강행한다면 오는 21일 한남3구역 최종 시공사가 선정된다. 각 사의 설명을 들은 뒤 투표를 해 득표수가 많은 2곳을 추린 뒤 최종 투표를 한번 더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재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에는 현대건설, 대림건설, GS건설이 맞붙었다. 

    입찰제안서를 바탕으로 비교해보면 현대건설은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AA- 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중이며, 3조8400억원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갖추고 있다. 이주비 조건도 매력적이다. 기본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에서 추가 이주비 60%로 총 100% 책임 조달한다고 약속했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담금은 입주가 지난 뒤 일년 뒤에 전부 납부할 수 있다.

    최근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과 도시정비사업 총괄상무 등 핵심 임원들이 한남3구역 조합원 신분을 획득하면서 조합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도 눈길을 끈다. 

    최근 열린 1차 합동설명회에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본부사업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책임감을 짓고 집을 짓기 위해 한남3구역 조합원이 됐다고 밝히면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림산업은 '아크로 한남 카운티'를 제시하며 대안설계 방식으로 트위스트 타워 설계, 트위스트 설계 등을 내세우고 있다. 틸트 타워는 발코니를 사선으로 조성하고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테스와 발코니를 총 3775가구에 적용하고 천장고는 최대 2.85m 조성, 1+1 특별제공품목 선택시 200억원 혜택, 이주기간과 철거기간, 공사기간 듣 총 10개월 사업기간을 단축하고 이주비 역시 3200억원(가구당 1억원 즉시 지급 효과)을 직접대여한다고 제안했다.

    GS건설은 사업추진 속도에 승부를 걸었다.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를 단지명으로 정하고 빠르게 사업을 진행한다고 약속했다. 한남3구역의 지형상 경사와 높이가 다르고 1만619가구 이주, 5816가구 입주를 한번에 진행하기에는 규모가 워낙 커 일괄 분양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서다.

    이를위해 한남3구역 7개 블록 13개 단지를 5개 권역으로 통합하고 1~5권역별로 이주와 시공을 약속했다. 권역별로 각각 시기를 다르게 이주비 이자를 개별적으로 정산하고 사업비를 절감한다는 조건도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이같은 방식을 활용하면 경쟁사보다 13개월, 최대 22개월까지 사업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과 달리 대안설계를 제시하지 않는 대신 빠른 사업추진 속도를 약속한 셈이다. 

    한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은 사업비만 7조원과 공사비 1조8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강북 최대 규모 정비사업이다. 그간 수주전이 과열돼 시공사 과열홍보 논란에 휩싸이며 서울시와 국토부의 특별점검, 검찰 수사를 거쳤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후 1차 시공사 선정 입찰 무효화되면서 결국 재입찰 과정을 밟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