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제한 파급력 강력…원전사업 발주지연 우려 지난해 농축우라늄 시장점유율 1위 러시아 46%韓, 러시아산 농축우라늄 수입 3위…243t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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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을 외쳤던 미국‧유럽국가들이 원전사업 고삐를 다시 죄면서 건설시장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경제제재에 맞서 원전 핵심원료인 우라늄 수출제한을 검토한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1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원전가동 연료인 우라늄 수출제한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전날 푸틴 대통령은 "서방은 우리에게 많은 상품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도 그들에게 특정한 제한을 가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세계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몇가지 유형의 상품을 보자. 우라늄‧티타늄‧니켈 등에 대한 제한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전세계가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배출 없는 원전건설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우라늄 수출제한을 두고 서방권 압박에 나선 것이다.지난해 농축우라늄 시장점유율을 보면 러시아가 46%, 중국이 15%를 차지했다. 이들 국가가 전세계 450만개 민간 원자력발전소에 농축우라늄을 공급하면서 공급망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산 농축우라늄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미국으로 702(톤)t이다. 뒤이어 △중국 457t △한국 243t △프랑스 223t △카자흐스탄 168t 순으로 나타났다.이밖에 대대수 서방 원전업체들도 러시아와 장기계약을 맺고 농축우라늄을 수입하고 있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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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발언에 건설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문제는 없을지라도 향후 수출제한이 가시화할 경우 원전사업 발주지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까닭이다.우라늄 수출제한이 원전시장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한국원자력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오는 2050년까지 신규원전 총 100기를 건설할 것으로 전망했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러시아는 우라늄 최다 수출국이다. 당장 수출제한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이러한 제재가 실행되면 전세계 원전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경우 원전사업 발주지연 등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으로 러시아 행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또다른 B건설 관계자는 "우라늄 수출제한이 단기간일 경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기간이 길어질 경우 우라늄 수급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핵연료 가격이 오르고 전기료가 인상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나아가 현재 추진중인 원전산업 경제성 부분을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