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A 3공장 내 보일러 시설에서 화재인명피해 없이 2시간 30여분만에 진화경찰, 보일러 재정비 및 시운전 과정 집중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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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매년 안전 강화 및 대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잇따른 화재가 발생하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3일 소방당국 및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7분께 전남 여수시 여수산단에 있는 삼남석유화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삼남석유화학은 폴리에스터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을 생산하는 전문 회사로 지난 1988년 삼양사(지분율 40%), 일본 미쓰비시화학(40%), GS칼텍스(20%) 3사가 합작으로 설립됐다. 

    특히 PTA의 경우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지난 2016년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으로 지목되며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바 있다. 삼남석유화학도 지난 2017년 PTA 1호기(30만t)를 스크랩 조치한 바 있다. 이에 생산량도 기존 150만t에서 120만t으로 줄어든 상태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3공장에 위치한 보일러 시설로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19일까지 정기 보수를 진행한 이후 시운전 단계에서 연료가 누출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는 2시간 30여분 만에 진압됐으며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전해졌다. 3공장은 이번 화재로 가동 중단이 지속될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사고와 무관한 4공장은 정상 가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 측은 "3공장 시운정 중 보일러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공장 가동은 멈춘 상태로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일러 재정비와 시운전 과정에서 안전상의 문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화재가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여수산단의 안전불감증 문제는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 사실상 일어나지 않아야할 단순 사고에도 불구하고 보일러 교체시 대처가 미흡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석유화학 업종 특성상 인화성이 강한 물질이 곳곳에 위치해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안전 대책이 마련됐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수산단 기업들의 경우 설비 노후화와 안전 불감증도 깊어 정기적인 시설 교체 관리 및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여수산단은 지난 2014년부터 5년동안 국내 국가산단 '화재경계지구' 가운데 54건으로 최다치를 나타내는 등 안전관리대책 마련이 꾸준이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