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면세업계 ‘눈물의 땡처리’에도 재고판매는 흥행 중에스아이빌리지, 신라트립 신규회원 최대 20배 ‘껑충’롯데온도 이용자 몰리며 한때 접속 불가… 마케팅 효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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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쇼핑
    유통업계가 면세업계 재고 판매를 두고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면세점의 명품 재고를 헐값에 판매하는 이른바 ‘눈물의 땡처리’에도 불구하고 온라인몰 흥행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기 때문. 

    주요 면세점 및 유통계열사의 온라인몰은 가입자 수기 10배 넘게 증가하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본격화된 면세점 명품 재고 온라인 판매는 그야말로 온라인몰 담당자에게 호재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사 온라인몰이나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되면서 어떤 마케팅 보다 톡톡한 홍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 

    가장 먼저 신세계면세점의 명품 재고를 판매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명품 대란’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다. 신세계그룹의 패션계열사인 이 회사는 자사의 쇼핑몰 에스아이빌리지( S.I.VILLAGE)를 톡톡히 홍보했다. 에스빌리지의 지난 2일 면세 재고 판매 당시 신규회원수는 전 주 대비 10배 가량 증가했다. 

    이후에도 지난 22일 2차 판매에 나서면서 신규회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자사 온라인몰을 널리 알린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한때 사이트가 먹통이 될 정도로 접속이 몰린 탓이다. 접속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오는 25일 명품 재고를 예고한 신라면세점도 온라인몰 흥행 대열에 참가 중이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자사의 여행상품 중개 사이트인 신라트립에서 명품 재고를 판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라트립은 지난해 말 오픈했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였다. 하지만 신라면세점의 명품 재고 판매가 예고되면서 회원수는 급증하는 중이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신라트립의 지난 19~21일 신규가입자 수는 전 주대비 20배 이상 늘었다. 

    별도의 유통채널이 없는 신라면세점이 외부 쇼핑몰 대신 자사의 신라트립을 통해 명품 제고를 판매하기로 한 것도 이런 흥행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면세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롯데쇼핑의 통합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명품 재고의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온 역시 이용자가 몰리면서 판매 시점인 10시 전후로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롯데온 오픈 이후 꾸준하게 방문자를 늘려왔지만 그 폭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롯데몰이 이번 명품 재고 판매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업계에는 속이 타는 명품 재고의 할인 판매가 온라인몰에게는 그야말로 ‘대박’이 된 셈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의 6개월 이상 재고 할인 판매는 그 자체로 면세점에게는 코로나19의 타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지만 온라인몰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대목이 되고 있다”며 “어떤 마케팅 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여준 만큼 이를 이어갈 수 있는 노력이 이어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