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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6·17부동산대책'을 발표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울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대책이후 경기도 김포·안산 등 수도권 일부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니다.
25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6%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폭(0.07%)보다 조금 줄었지만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6·17대책 발표이후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며 "다만 효력발생일 이후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매도자 및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송파구(0.07%)는 지난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전 거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구도 0.05% 상승했고 서초구(0.07%)는 도곡·반포동 등 주요 재건축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양천구(0.13%)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다. 구로구(0.11%)도 구로·개봉동 등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개발호재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6·17대책에 의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인천은 이번주도 0.34% 상승해 지난주 0.2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부평구(0.59%)는 정비사업 및 교통호재(GTX, 7호선연장)의 영향권 있는 부개동 위주로 연수구(0.53%)는 송도·연수동 위주로 상승하며 대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접경지역으로 분류돼 규제에서 빠진 김포시(1.88%)는 한강신도시 위주로 매수문의가 크게 증가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안산시(0.74%)와 구리시(0.62%)도 교통호재나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규제가 강화된 수원 장안구(0.58%), 팔달구(0.58%)도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용인 기흥구(0.58%)는 영덕·동백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 역시 지난주 0.15% 상승에서 이번주 0.16% 상승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다만 규제지역으로 묶인 대전시(0.75%)는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낮거나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는 상승했으나 6·17대책 발표이후 전반적인 매수수요가 감소하며 유성구(1.12%), 서구(0.77%) 등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청주시(0.46%)도 청원구(0.84%)·흥덕구(0.54%)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규제에서 빠진 천안시(0.42%)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불당·성성지구 등 신축 단지와 성정동 등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전문가들은 대부분 집값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고가주택이 밀집된 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의 상승폭은 과거보다 둔화될 전망이지만 규제가 덜한 조정대상지역과 비규제지역 중심의 풍선효과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사상 최저 금리에 따른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면서 수도권내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한 '키 맞추기' 현상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