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공공사-씨트립, 1일 오후 8시 한국여행 판매2017년 사드 보복 이후 3년여만 업계 주목업계 "긍적적 시그널이나 코로나19 회복해야"
  • ▲ 텅빈 인천공항 ⓒ뉴데일리DB
    ▲ 텅빈 인천공항 ⓒ뉴데일리DB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이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가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나섰지만 업계 안팎에선 한한령 해제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이날부터 씨트립과 공동으로 슈퍼보스 라이브쇼를 통해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다.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량젠쟝 회장이 직접 출연 해당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호텔 숙박권과 관광상품의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쇼다. 이날 오후 8시에 시작하는 한국특집은 약 40분간 열린다. 

    중국 여행사가 한국 관광 상품에 대해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으로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중국 내부 변화에 크게 기대감이 크다. 한한령 해제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화장품 업종에서 급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에 전날 종가 기준 기아모레퍼시픽(9.48%) 잇츠한불(+30.00%), 한국화장품(+29.82%), 한국화장품제조(+29.96%)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 관광객 매출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업계는 완화 신호의 연장선이란 점에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단체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어서 한한령이 해제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반한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는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충격으로 한한령이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수혜에 대해선 반신반의하고 있다. 당장 코로나19로 중국 관광객이 입국하면 14일 동안 격리를 해야 하고 항공편 운항도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난 1분기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은 63만명 내외로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화장품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7% 급감했고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의 영업이익도 10% 감소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같은 기간 1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관계자는 "양국에서 한한령 해제를 공식 선언하지도 않은데다 코로나19로 여행이 힘들면서 당장의 수혜는 여러울 것"이라면서 "중국 화장품 시장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한한령이 해제된다 해도 지금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조언했다.

    정혜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조치 완화 시 개별 관광 상품 판매는 양국 간 단체 관광 상품의 판매 재개 를 위한 초석 과정이라는 점에서는 일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러한 기대감이 실질적으로 개별 기업 실적 회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