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서울시, 업무협약 체결…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역할 기대
  • ▲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이 계획되고 있는 美 공병단 부지. ⓒ국립중앙의료원
    ▲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이 계획되고 있는 美 공병단 부지. ⓒ국립중앙의료원
    지난 17년간 국립중앙의료원의 신축이전 사업은 지지부진했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변화가 예고됐다.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기존 서초구 원지동에서 중구 방산동으로 이전과 관련한 사업 방향을 틀었고, 이에 대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와 서울특별시는 1일 국립중앙의료원을 현재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서 중구 방산동 일대 미 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4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립중앙의료원을 당초 이전 예정 지역인 서초구 원지동이 아닌 미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건물 등이 심각하게 노후화한 사정을 고려해 2003년부터 서초구 원지동으로 자리를 옮기려 했지만, 이전 논의가 번번이 무산됐다.

    원지동 부지 인근에 경부고속도로가 있어 소음이 발생하고, 주변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부지 활용에 제약이 크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환자들이 찾아가기에 교통이 불편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복지부와 서울시는 올해 11월 말까지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연말 이후부터 부지 매각·매입 등의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17년간 지속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논란을 마무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이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의 중추 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을 신축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이 감염병 대응 및 진료역량을 높여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의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