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세븐일레븐, 보이지 않는 ‘비말마스크’ 발주 신청 받지 않고 받더라도 2~5세트 공급에 그쳐비말 마스크 생산 부족… 당분간 품귀현상 지속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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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간 비말 차단 마스크는 생각도 하지마세요. 본사가 발주를 받지도 않고 받아도 점포당 2세트 뿐입니다.”

    CU 편의점주의 하소연이다. 이 편의점주는 지난 1일부터 비말 차단 마스크를 찾는 손님에게 없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다른 편의점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편의점 업계가 지난 1일부터 비말 차단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정작 비말 차단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에 가까웠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비말 차단 마스크 판매가 시작됐지만 실제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점포당 공급 물량이 제한 돼 있고 그마저도 입고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가맹본사에 항의하는 가맹점주들도 보인다. 발주를 넣는다고 승인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의 한 점주는 “당분간 비밀 차단 마스크는 사기 힘들 것”이라며 “우리도 어제부터 열심히 발주를 넣고 있지만 아예 입고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GS25의 가맹점주는 “아직 입고되지 않았고 언제 들어올지도 알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들은 하루에만 몇 번이나 마스크를 찾는 고객의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비단 일부 점포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 강남 일대와 명동일대 편의점 10여곳을 방문했지만 비말 차단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은 전무했다. 

    지난달 25일 가장 먼저 비말 차단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GS25는 지하철 일부 점포에서 판매하던 비말 차단 마스크를 이날부터 전국 단위로 확대했지만 물량을 찾아볼 수 없었다. 1일부터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CU와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들 편의점 공급되는 비말 차단 마스크 물량이 2~5세트 정도에 그친다는 점이다. 특히 점포당 구매 물량을 제한하지 않은 곳이 많아 고객 1명의 방문만으로 매진 상태가 빚어지는 것.

    게다가 공급도 신통치 않다. 이날 방문한 편의점 점주들은 한결같이 발주가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말 마스크의 생산 총량이 KF마스크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 주효했다.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판매에 나서면서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편의점의 전국 판매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비말 차단 마스크의 품귀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모든 점포에 골고루 마스크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