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832억 영업익 전망…증가세 지속코로나 여파로 포스코·현대제철 적자 예상돼사상 최초로 철강사 최대 영업익 달성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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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강이 코로나19 여파 속 소리없이 약진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증가세가 예상된다.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수익성 중심의 제품 판매 전략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특히 국내 양대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과 대비돼 눈길을 끈다. 올 2분기 동국제강이 사상 최초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실적을 뛰어넘는 이변을 연출할 지 주목된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 2분기 8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약 5% 증가한 수치다.

    동국제강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봉형강 생산을 줄이면서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집중했다. 수익이 좋지 않은 후판 비중도 대폭 축소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실적 선방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  

    케이프투자증권 김미송 연구원은 "봉형강 판매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프래드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이라며 "수요 부진에 대응한 감산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동국제강은 올 1분기 5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16.3%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철강사는 동국제강이 유일했다.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충분히 다진 결과였다. 실제 1분기 동국제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1조1144억원에 그쳤다. 

    동국제강은 2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국내 철강사 가운데 최대 영업이익 타이틀을 넘보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의 실적 악화 전망은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증권가에선 현대제철의 영업 적자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 역시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된다.

    증권가 예측이 맞아 떨어진다면, 동국제강은 사상 최초로 포스코, 현대제철의 분기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이변을 일으키게 된다. 코로나19 여파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순으로 나열되는 국내 철강산업 지형을 잠시나마 바꿔놓는 셈이다.

    물론 3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적다. 포스코, 현대제철 모두 2분기 바닥을 찍고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로가 용광로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좋단 장점을 잘 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동국제강이 포스코의 영업이익을 뛰어넘는다면 그야말로 이변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가 아니면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