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로 매장 영업 종료삼성물산 빈폴스포츠·라푸마도 내년 철수아웃도어 브랜드간 경쟁 치열·코로나19 여파
  • ▲ 마무트 매장
    ▲ 마무트 매장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가 한국에서 짐을 싼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끝없이 침체하면서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무트코리아가 다음달부로 영업을 종료한다. 이에 따라 지난 4일부터 클로징 세일에 돌입했다. 한때 30여개 매장까지 늘었지만 현재 동대문점을 비롯해 등촌점·북한산성점 등 5개안팎으로 운영 중이다.

    마무트 측은 "한국내 브랜드 론칭 후 지금까지 고객님의 안전하고 여유로운 산행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면서 "여러 국제적 요인으로 인해 다음달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잠정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무트는 유럽 3대 아웃도어이자 스위스 1위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럽과 북미, 일본 등 40여개국에 진출해있다. 2005년 수입을 통해 국내에 처음 선보였지만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2013년 직진출하면서 업계의 주목받았다.

    가두점, 백화점에 입점하고 한국인 체형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아웃도어 시장이 치열해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비단 마무트만의 문제는 아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스포츠(구 빈폴아웃도어)를 내년 2월까지만 전개한다. 현재 백화점 및 가두점 등 100여 개의 매장을 내년까지 순차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LF도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사업을 종료한다. 론칭 15년 만이다. 이에 따라 LF는 전국의 라푸마 백화점, 가두점 매장 81개를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철수한다. 유통사, 가맹점주와 폐점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금강제화 할리 한센, 휠라아웃도어 등이 간판을 내렸다. 평안그룹의 오프로드, 패션그룹형지의 노스케이프, LS네트웍스 잭울프스킨, 네파 이젠벅도 사업을 접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철수가 이어지는데는 지속된 시장 규모 축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경기 불황과 우후죽순 난립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을 불렀기 때문이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0년대 초반 3000억~4000억원에서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조5524억원, 지난해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어렇다보니 지난해 아웃도어 업체들이 역신장했다. 노스페이스는 2018년 대비 -11.7%, 블랙야크-13.3%, 네파 -12.1%, K2코리아 -12.4% 등 감소했다.

    패션업계에선 아웃도어 시장 재편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패션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외출을 기피하면서 의류 구입 필요성이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의 경우 인적 구조조정은 물론 임금을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 및 캐주얼화가 가속화되면서 아웃도어와 비아웃도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해마다 아웃도어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올해 아웃도어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사업을 접는 브랜드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