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으로 6500억 확보… 기존 보유 4000억 더하면 '1兆'현대HCN 매각 이후…현대퓨처넷, 투자회사로 변모매각 완료 후 본격 M&A 매물 탐색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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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그룹이 유료방송 현대HCN 매각을 통해 장기적으로 1조원 이상의 여유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어서 향후 투자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3월 말 현대HCN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등 3사는 예비입찰 이후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현대HCN에 대해 실사하고, 본입찰 참여를 확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CS는 인수희망가격, 거래방식, 인수 이후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인수 가격을 고려, 6500억원(132만 가입자·가입자당 50만원)을 적정 매각가격으로 보고 있다. 

    향후 현대백화점은 자회사 현대HCN의 방송·통신 등 사업을 매각하고 디지털 사이니지·기업 메시징 사업을 하는 존속법인 ‘현대퓨처넷’(가칭)을 남길 계획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HCN의 유동자산은 4168억원. 유동자산에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외에도 매출채권, 금융자산 등이 포함됐다. 현대HCN은 이를 연내 현금화할 수 있다고 보고, 현대퓨처넷에 대부분 남긴다는 계획이다.

    결국,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현대백화점그룹은 약 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매각 이후 실탄이 충분해진 만큼 여러 건의 M&A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당초 현대백화점그룹은 매각 후 존속하는 ‘현대퓨처넷’을 통해 디지털 사이니지·기업 메시징 사업을 벌이고, M&A 등을 통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백화점과 직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기반 업체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커머스, 인공지능(AI), 테크핀, 플랫폼 등 ICT 분야 산업군이 주요 관심 대상이다. 최근 인수를 추진 중인 SK바이오랜드와의 시너지 가능성도 판단 기준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 한섬을 통해 화장품 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인수했고, 화장품 원료 회사 SK바이오랜드 인수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랜드 건의 성사 여부를 떠나서도 자금이 남으므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과거에도 한화L&C, 리바트 등을 인수하며 홈 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사업 강화를 검토하는 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