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외변수 속 2200선 겨우 방어2분기 실적 결과 종목별 민감도 엇갈려
  •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코스피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추후 발표될 미국의 추가 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은 시장에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2분기 코스피 대형 종목들의 깜짝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75포인트(0.03%) 내린 2200.44에 마감했다. 지수는 주 초반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2230선을 돌파했지만 미국과 중국 간 외교 갈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220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피는 2200선 안착을 도모하면서 대내외 변수에 민감히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제시한 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130~2250선이다. 케이프투자증권 2130~2210선, NH투자증권 2170~2250선 등을 제시했다.  

    당장 코스피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 미·중 마찰 재확대 가능성이 꼽힌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영사관 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양국 간 갈등은 고조되고 있어 이들 관계 악화가 무역·경제 단계로 확산될지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 고조 국면 재진입했다. 아직까지 양국은 무역협상은 지키려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지만 점증하고 있는 미·중 갈등 심화가 지수 레벨부담감이 누적된 시장참여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과거에도 미중 마찰이 무역과 경제 단계로 확산하지 않을 경우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바 있다"면서 "미·중 마찰 확대 가능성은 경계할 요인이나 무역 및 경제 단계로 확산할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시장은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미국의 다섯번째 추가 부양책에 주목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8~29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는 동결되겠지만 향후 정책의 밑그림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면서 새로운 정책 시행 기대를 시장에 심어줄 것"이라며 "증시 탄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미 공화당은 부양책 규모로 1조~1조3억달러를 제시했고, 민주당은 3조 달러 규모를 검토 중으로, 이달말 통과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미국 추가 부양책은 소비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를 지속시킬 만한 요소"라며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추가 재정정책 등 미래 대외 개선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2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현대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코스피 대형 종목들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오는 30일에는 네이버, 미국의 애플·구글·아마존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는 부진한 펀더멘털에도 2200선을 돌파하며 2021년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경기부양책 등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2분기 기업 실적발표에 따라 종목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주 위주 투자전략을 세우는 가운데 2차 전지·스마트폰 밸류체인·자동차 등 일부 가치주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미국 대형 기술주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양호한 실적 발표가 기대되나 중요한 것은 시장의 인식"이라면서 "차익실현 빌미가 될지, 새로운 상승의 시작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