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천억-이익률 4%' 복귀 전망수율 등 공정 최적화 마무리 및 저가 원유 투입 효과 반영전문가들 "업황 회복 더디지만, 바닥 통과했다" 진단 잇따라
  • ▲ 에쓰오일. ⓒ연합뉴스
    ▲ 에쓰오일. ⓒ연합뉴스
    에쓰오일이 2분기 영업손실 폭을 대폭 줄인데 이어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수율 등의 공정 최적화 과정을 거치면서 효과를 본데다 저가 원유 투입 효과 등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2082억원으로, 2분기 마이너스(-)1643억원에 비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적자 1조7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잇달아 손실을 시현한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는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4.80%로, 지난해 1분기 4.98% 이후 6개 분기 만에 4%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쓰오일은 지난해 3분기 3.70% 이후 △0.14% △-19.3% △-4.76% 등으로 저조했다.

    4분기에는 이보다 개선돼 지난해 4분기 94억원보다 22배 이상 급증한 21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영업이익은 모두 4234억원으로 추산돼 지난해 하반기 2402억원보다 76.2%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정유업황이 더디지만, 바닥은 통과했다고 진단한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를 저점으로 휘발유, 경유 등 운송용 제품과 스팟 정제마진이 회복 국면에 있는데다 전면적 락다운 재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와 감산 등에 따른 공급 감소로 추가적인 유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정제마진도 중동 원유 공식판매가격(OSP) 상승에도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른 운송용 제품 수요 회복으로 전반기대비 배럴당 6.2달러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에쓰오일의 흑자전환을 예상하는 것은 저가 원유 투입 효과와 OSP 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7월 시작하면서 에쓰오일이 보유한 원유재고 평균 유가는 32달러 초반 정도로 추산된다. 7월 석유제품 평균 판매가격 42달러와 고정비 2달러 정도를 감안하면 석유제품 1배럴 판매물량에 대해 6~7달러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한 셈이다.

    8~9월 저가 원유 가격 투입 효과가 줄어들더라도 3분기 정유 부문에서만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중동산 OSP 절감 효과도 유효하다. 국내 정유사들이 중동산 원유를 구입할 경우 두바이+α로 구입가격이 정해지는데, α에 해당하는 것이 OSP다.

    에쓰오일이 3분기 도입하는 원유에 적용되는 OSP 평균치는 -2.4달러 수준이다. 2분기 평균 -3.1달러보다 줄어들었지만 마이너스 상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쓰오일 기준으로 변동비 차감 후 정제마진이 0달러 수준만 되더라도 래깅(Lagging)효과 없이 순전히 정유 부문에서 흑자 달성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에쓰오일 측도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3분기에는 정유 부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기유 부문도 3분기에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실적 내용을 뜯어보면 상당히 긍정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장 마이너스 유가로 1조원 손실을 기록했던 1분기에 비해 영업손실 폭을 8400억원이나 개선했다. 흑자로 돌아서진 못했지만, 1분기 손실을 상당 부분 회복한 셈이다.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의 개선이 돋보였다. 2분기 정유 부문의 영업손실은 3587억원으로, 전분기 1조1900억원에 비해 8300억원가량 손실 규모가 줄어들었다

     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손실이 전분기에 비해 약 5000억원이 감소했고, 시황 및 수익성을 고려한 제품 수율·수출 지역 최적화 작업으로 전분기대비 CDU 가동률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나프타 가격 하락, 역내 경쟁사의 설비 정기보수 진행 등으로 665억원에서 911억원으로 246억원 증가했으며 윤활기유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물량이 감소하면서 1162억원에서 1033억원으로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