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및 상해·닝보항 운영 중단외항 이용 HMM, 큰 영향 없어중국발 물동량 회복 차질 불가피
  • ▲ ⓒHMM
    ▲ ⓒHMM
    중국 홍수 여파가 해운업계로 미치고 있다. 코로나19에 이은 또다른 악재다. 

    현재 중국에선 수십년만의 최대 규모 홍수발생으로 항만 운영이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회복 조짐을 보이던 중국발 물동량도 줄고 있어 글로벌 해운업 회복세도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 마저 제기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중국 홍수로 양쯔강 및 상해항, 닝보항 등의 운영이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입에 차질을 빚었던 중국 동남권 항만에 두달 가까이 계속된 폭우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일부 컨테이너 정기 서비스는 지난 1~2주 동안 완전히 중단되거나 축소된 규모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 수출화물이 상해항까지 도착하려면 4일이 소요되는데, 폭우로 인해 6일에서 7일까지 길어지면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특히 상해항과 닝보항에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3대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투입되는 8100TEU급 선박 항행 일정도 3일 이상 지연됐다. 독일 하팍로이드와 이스라엘 짐 인터그레이티드 해운서비스 등의 화물 운송도 늦어졌다.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은 집중 호우가 더 쏟아지면 항만 폐쇄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앞으로 양쯔강 유역에 더 많은 양의 폭우가 예보돼 있어 기상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운송에 지장이 없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행인 점은 외항을 이용하는 선사들의 경우, 아직까지 서비스 중단이나 축소 등의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국적선사인 HMM을 포함해 대형 글로벌 원양 선사들은 항만 자체가 외항에 있기 때문에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던 업황 회복에는 악재가 겹친 셈이 됐다. 하반기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물동량 회복이 필수적인데, 전 세계 교역량에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홍수 사태가 물동량 증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해운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각국 봉쇄조치로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해양수산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항만 수출입 물동량은 3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1~5월 누적 물동량은 전년동기 대비 7.8% 줄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세계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교통부 역시 중국 주요 항만의 취급 물동량이 코로나19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홍수로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달 중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선 기항 횟수는 전년 대비 비슷하거나 일부 항만에서는 전년 실적을 웃도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었다.

    업계에선 선사들의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반드시 물동량 회복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선사들의 적극적인 선대 조정과 함께 지난 5월부터 고운임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나 업황 회복의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없고,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물동량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KMI 관계자는 "중국 홍수로 상해항,닝보항 등의 항만 운영이 중단되면서 중국발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면서 "다수의 선사들이 3일에서 5일 정도 중국 항만 서비스에서 지연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