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첫 이마트타운 입성 대신 트레이더스로 오픈 전망설계 변경하며 공사기간도 연장…내년 1월 말 완공 예정인근 상인 등과 수년째 갈등, 각종 논란에 사업 축소한 듯
  • ▲ 이마트타운 연산점 조감도.ⓒ이마트
    ▲ 이마트타운 연산점 조감도.ⓒ이마트
    이마트가 부산에서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이마트타운 연산점의 오픈이 내년으로 밀렸다. 이마트타운 건설을 시작한지 3년이 지났지만 각종 논란과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오픈 매장도 당초 대형 복합시설로 예정됐던 이마트타운이 아닌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로 축소될 전망이다. 

    31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타운 연산점의 건설기간을 내년 1월 31일로 연기했다. 2017년 8월부터 공사가 시작된 이곳은 당초 이달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건설 지연 등의 이유로 반년 더 연장키로 한 것.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연산점의 시공을 맡은 계열사 신세계건설과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의 계약기간 변경을 완료했다. 

    실제 이마트타운 연산점은 2018년에는 해당 지역의 상인들이 이마트타운 영업등록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이마트 측이 승소하자 승인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며 연제구청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토지를 다지는 발파와 관련 민원으로 약 한달간 공사 중단을 겪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산 연산 이마트타운은 유독 인근 상인 및 인근 주민과 갈등이 많았던 사업지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논란 때문인지 이마트 내부에서는 이마트타운이 아닌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사업을 축소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마트타운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몰리스 펫샵 등 이마트가 보유한 다양한 형태의 매장이 집결한 대형 복합점포 브랜드다. 이마트타운은 일산점을 시작으로 최근 월계점까지 확장한 데 이어 부산 연산에 첫 진출을 예정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이마트는 해당 부지를 1만1753㎡ 부지에 10층(지하 6층, 지상 4층)으로 건립할 예정이었지만 6층(지하 4층, 지상 2층)으로 층수를 낮추는 설계변경을 승인 받은 것. 이런 설계변경은 공사 지연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에서 인근 상인의 의견 등을 고려해 이마트타운이 아닌 트레이더스로 오픈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사연장도 이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