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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자금 규모가 58조원에 이르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스탠더드 지수가 분기 변경을 앞둔 가운데 어떤 종목이 신규 편입되고 편출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새벽 6시(한국시간)에 MSCI 한국 스탠더드 지수 8월 분기 리뷰 결과가 발표된다.
MSCI의 지수 관리 절차는 반기 변경(5·11월), 분기 변경(2·8월), 상시 관리로 나눠진다. 분기 변경은 반기에 비해 지수 변경 폭이 작다. 지수 조정은 이달 31일 이뤄진다. 종목 추가·삭제의 가장 큰 기준은 시가총액으로, 유동시가총액과 유동비율 등도 추가로 고려된다.
통상적으로 분기 리뷰에서 종목 편출입이 활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종목들로의 흐름 전환이 생기며 시총 상위 종목의 변동폭이 컸던 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편입 종목은 주가 상승, 편출 종목은 일시적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느 때보다 시장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씨젠과 알테오젠이 꼽힌다. 11일 오후3시 기준 씨젠과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각각 7조9305억원, 2조6802억원이다. 증권업계는 지수 컷오프 시총 기준을 2조1000억~2조4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풍제약과 SK바이오팜도 적게나마 편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따른 이슈로 연초 대비 주가가 2000% 이상 급등했다가 지난 22일 고점(12만3000원)을 찍은 뒤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전체 시총기준은 충종하지만 유동시총 기준에 미치지 못해 11월 편입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대백화점, 한화, 대우건설 , BNK금융지주, 헬릭스미스 등 5개 종목은 편출주의 종목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빅 이벤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편입 예상되는 종목들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추가 상승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분기 리뷰는 지수 연속성 유지 차원에서 컷오프가 강화돼 있어 이를 상회한 편입종목은 높은 가격 부담을 수반한다"며 "편입종목에 대한 수급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편출 예상 종목과 기존 편입된 종목의 비중 확대로 인한 주가 영향이 높게 점쳐진다. SK텔레콤의 경우 편입·편출 대상 종목은 아니지만 지수 내 비중이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곽성훈 연구원은 "제외 예상 종목은 패시브 매도수요가 거래대금 대비 높은 편으로 지수에서 제외되면 향후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MSCI 구성종목 변경과 관련 대표적인 투자전략으로 리뷰일 매수 이후 변경일에 매도하는 전략을 꼽는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평가기간이 7월 마지막 10거래일 내 무작위 하루라는 점에서 마지막 거래일에 편입 가능 종목을 예상해 매수하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발표일 당일에 편입종목을 매수하는 것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