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근무 확대·외부미팅 가이드라인 강화 등…기업설명회 일정 취소도 잇따라
  •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금융투자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비상대응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상장 준비기업들도 관련 일정을 취소하는 등 다시 지난 상반기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0시부터 오는 30일 자정까지 서울 전역에서 개최되는 10인 이상의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여의도 근무 직원들도 확진 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IB) 담당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직원과 같은 층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자가격리됐다.

    삼성증권 지점 등이 입주한 여의도 IFC 건물 입주사에 근무 중인 직원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부국증권 직원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층 직원들이 자가격리됐다.

    잇단 확진자 발생에 금융투자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금투사들도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했던 상반기 당시 비상대응체제로 돌아가거나 보다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부터 필수 인력들에 대해서는 재택근무와 비상오피스 분리운영을 계속해왔다.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IB그룹 등 추가적인 재택근무 범위를 확충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IT·결제·자금 등 필수 업무인력들에 대해 서울과 경기지역 6곳으로 분산 근무를 재개했다. 이외 부서에서는 필요에 따라 재택근무를 포함한 분산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올초 원격제어 시스템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한 비상근무시스템을 도입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잠시 중단했던 분리근무를 최근 다시 재개했다. 미팅과 외부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종전보다 강화했다.

    한국거래소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 지역의 경우 부산본사(BIFC)와 범일동 KB빌딩 및 재택 근무를 통해 분산 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여의도 사옥과 마포에서 이뤄지던 분산 근무 사무실을 광화문에도 확대해 마련했다.

    금융투자협회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재택근무 적용 대상 부서를 전부서로 확대하고 일정 비율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다.

    금투협은 지난 2월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부터 출퇴근 시차두기는 물론 시장관리·공시통계 등 필수 업무 중심으로 일부 부서에 한해 재택을 진행하고, 여의도 일대 교육원과 본원 간 분리근무 방침을 지속해왔다.

    금투협 관계자는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 갑작스러운 유치원 휴원 등 육아 등과 관련해 부서원 수요에 따라 진행해왔지만 현재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정부 방침 수준에 맞춰 대응 방안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잇따른 확진자 발생에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오프라인 행사 일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퀸타매트릭스는 오는 27일 예정됐던 IPO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예정된 이날 오프라인 행사는 온라인으로 대체해 비대면으로 진행키로 했다.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기업 박셀바이오는 지난 19일  내달 2일 예정됐던 IPO 간담회를 하루 앞당겨 온라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퀸타매트릭스 관계자는 "회사의 중요한 이벤트인 IPO를 앞둔 시점에서 행사를 강행하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여의도 어디든 사람이 북적인데다가 확진자가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더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라면서 "내부적으로 회식이나 점심 약속 등 미팅을 제한하도록 했고, 저녁약속 등 개인 일정도 알아서 취소하며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