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도권 건설현장 확진자 발생하며 공사중단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수주 실적 '곤두박질'
  • ▲ 지난 6일 폭우로 인해 가설 교량용 난간 및 복공판 등이 유실된 세종시 연기면 금강보행교 건설 현장.ⓒ연합뉴스
    ▲ 지난 6일 폭우로 인해 가설 교량용 난간 및 복공판 등이 유실된 세종시 연기면 금강보행교 건설 현장.ⓒ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우한폐렴)가 재유행하면서 일주일새 1500여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자 건설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건설현장에서 확진지가 나오며 '셧다운'까지 발생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4명 늘어나며 누적 1만6670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이번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세자릿수를 기록했으나 3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도 1900명에 달한다.

    건설사들 역시 코로나19 방역기준을 강화하고 정부 조치에 발맞춘 매뉴얼을 각 현장에 전달하고 있다. 본사 인원들의 경우 재택근무·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며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부분 건설사의 현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조금만 방심하면 확진자가 나와 현장이 셧다운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한 대형건설사가 운영하는 경기도 소재 중소규모 건설현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현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가동중인 건설현장만 50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올해 3~4월 가동 중이던 현장수에 비해 2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해외공사가 중단된데 이어 올해 긴 장마로 인한 공사지연 등으로 인해 현장을 잠정 중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하루 출입인원을 제한했고 이후 장마가 오며 상반기 공사기간을 거의 채우지 못했다"며 "장마로 발생한 피해 규모도 채 집계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가 재유행하면서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가 장기되하면서 해외수주 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 3월 18억2989만달러 수주를 기록한 이후 ▲4월 17억9018만달러 ▲5월 18억2597만달러 ▲6월 13억24950만달러 순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역대 최저 수준인 6억5407만달러에 그쳤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해외공사 차질과 손실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 주택시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하반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